실험 예능 ‘혁신 듀오’ vs 요리 예능 ‘한 우물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1월 1일 06시 57분


MBC 박진경PD(왼쪽)-방송인 김구라. 사진제공|MBC
MBC 박진경PD(왼쪽)-방송인 김구라. 사진제공|MBC
■ 요즘 예능 ‘핵인싸’ 박진경 PD&김구라·이관원 PD&백종원

박진경·김구라 ‘사남일녀’로 인연
쌍방향 소통 ‘마리텔’ 성공 이끌어
이관원·백종원, 벌써 4편째 호흡
최근 ‘골목식당’까지 화제성 최고


예능프로그램의 ‘젊은 피’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각기 특장을 살리며 경쟁 치열한 방송가에서 ‘브랜드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은 이들이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 시리즈의 박진경(37) PD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을 만든 이관원(33) PD. 두 사람은 MBC ‘무한도전’과 tvN ‘삼시세끼’ 시리즈 등으로 오랫동안 방송가의 ‘예능 강자’로 군림해온 김태호·나영석 PD의 뒤를 이을만한 ‘젊은 피’로 꼽힌다.

이들의 힘은 인기 방송인과 손잡고 펼치는 ‘콤비 플레이’에 있다. 박 PD는 김구라, 이 PD는 백종원을 파트너 삼아 수년 동안 함께 호흡하고 있다.

● ‘실험’으로 뭉친 박진경·김구라 콤비

박진경 PD와 김구라는 2015년 시작해 2년 동안 시즌1을 방송한 ‘마리텔’의 콤비다.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나 연예인이 인터넷 방송을 운영하는 모습을 담는다. 박 PD와 김구라는 2014년 MBC ‘사남일녀’로 맺은 인연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3월 다시 시작한 시즌2에서도 힘을 합쳤다.

‘마리텔’은 TV에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접목시킨 최초의 예능프로그램이다. “혁신”이라는 호평을 등에 업고 10%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유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시즌2는 3%대 시청률로 침체에 빠졌지만, ‘최초 쌍방향(출연자-시청자) 소통’을 이룬 프로그램답게 여전히 독특한 개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김구라는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포맷”에 반해 각종 실험을 거듭하는 박 PD의 응원군을 자처했다. 박 PD와 반복해서 호흡을 맞춘 전문 방송인도 그가 유일하다. 박 PD는 10월31일 “출연자 중에는 시청자 반응을 신경 쓰느라 ‘자체검열’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김구라는 그렇지 않다”며 “130회 이상 호흡을 맞추면서 정치부터 음악까지 다양한 주제를 소화한 저력도 ‘마리텔’에는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SBS 이관원PD(왼쪽)-요리연구가 백종원. 사진제공|SBS
SBS 이관원PD(왼쪽)-요리연구가 백종원. 사진제공|SBS

● ‘요리’ 한 길만 파는 이관원·백종원 콤비

이관원 PD와 백종원은 2015년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으로 만났다. 이후 2017년 ‘백종원의 푸드트럭’, 작년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거쳐 12월 초 방영을 앞둔 ‘맛남의 광장’까지 4편 연속 의기투합했다.

현재 방영 중인 ‘골목식당’은 백종원이 골목상권의 음식점 업주를 만나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요식업체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백종원의 사업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한다. 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화제를 몰고 다닌다.

2012년 입사한 이관원 PD는 짧은 경력에도 백종원과 호흡으로 단번에 주목 받았다. 요리에 관한 주제에만 집중해온 이 PD의 뚝심과, “요리 부흥을 이끄는 프로그램에만 참여하겠다”는 백종원의 소신이 손잡은 힘이다. 이 PD는 백종원의 ‘인품’에도 반했다. 이 PD는 백종원이 “전문가이면서 기획자의 시선으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디어 뱅크’”라며 “제작진의 식사나 음식점 업주들의 안부를 챙기는 따뜻한 심성도 그와 함께 하고 싶은 이유”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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