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작품성·흥행 올킬…한국영화 100년의 대사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2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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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힘을 확인시켰다. 사진은 올해 5월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 연출자 봉준호 감독(왼쪽 두 번째)과 주연 배우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힘을 확인시켰다. 사진은 올해 5월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 연출자 봉준호 감독(왼쪽 두 번째)과 주연 배우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개봉 두 달 만에 1000만 클럽 가입…영화 ‘기생충’이 남긴 것

① 빈부격차 접근 방식 갑론을박
② 영화 곳곳을 채운 은유와 상징
③ 재미 놓치지 않는 장르 비틀기
④ 해외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
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기대


영화 ‘기생충’이 또 하나의 기록을 썼다. 5월30일 개봉해 두 달 동안 화제를 이어온 끝에 통산 26번째로 ‘1000만 클럽’에 가입했다. ‘기생충’은 단순히 1000만 흥행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의미를 남긴 작품으로 남게 됐다. 한국영화 100년을 맞은 올해, 그 역사를 상징하는 ‘사건’이자, 한국영화의 미래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 은유·상징 갑론을박…중장년층까지 흡수


올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최고의 경지에 이른 봉준호의 영화”(버라이어티)라는 등 극찬과 뜨거운 관심 속에 개봉 첫 날 56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으며 가파른 흥행 곡선을 그려왔다.

관객의 다양한 반응도 쏟아졌다. 작품의 완성도와 별개로 현실의 빈부격차에 접근하는 방식이 불편하다는 반응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영화를 빼곡히 채운 은유와 상징을 해석하는 의견도 활발히 오갔다.

이런 화제는 영화 주요 관객층인 20∼30대를 넘어 중장년층의 관심까지 붙잡았다. 실제로 CGV 리서치센터 분석 결과 5월3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기생충’을 본 50대 이상 관객 비중(15.0%)은 같은 기간 평균치(10.9%)와 비교해 눈에 띄게 높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신자유주의에 관한 메시지와 함께 오락적 재미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장르를 비트는 탁월한 가치도 지녔다”고 짚었다. 이어 “상업영화에도 비평적인 접근이 가능한 한국영화만의 특징이 ‘기생충’으로 절정을 이뤘다”며 “불쾌하다는 반응도 나왔지만 1000만 명이 봤다는 사실은 한국영화의 힘이자 관객의 힘이다”고 밝혔다.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한국영화 첫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기대

칸 황금종려상 프리미엄과 빈부격차라는 전 세계 보편적인 소재를 다룬 ‘기생충’의 힘은 해외에서도 유효하다. 프랑스에서는 6월5일 개봉해 한 달 만인 이달 3일 누적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영화 최고 성적이자, 아시아 영화로도 이례적인 흥행 열기다. 러시아와 베트남에서도 한국영화 역대 1위 흥행을 기록했다.

영화계에서는 ‘기생충’의 성과가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인 5편 안에 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아카데미를 겨냥하는 영화들이 선호하는 시기인 10월 북미에서 개봉한다는 점도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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