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강지환 구속영장 신청…소속사도 낭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12일 06시 57분


성폭행 혐의를 받는 연기자 강지환에 대해 경찰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스포츠동아DB
성폭행 혐의를 받는 연기자 강지환에 대해 경찰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스포츠동아DB
‘조선생존기’ 제작사 화이브라더스
소속 배우 상대 손배 소송 해야 할 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연기자 강지환(조태규·42)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그의 소속사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강지환이 주연해 방송해온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의 제작사이기도 해서 방송 중단과 함께 매니지먼트사로서 사태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강지환은 9일 밤 2명의 여성 외주스태프와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는 방에 들어가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12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으로 강지환의 소속사이자 ‘조선생존기’ 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화이브라더스) 역시 사건의 피해를 보고 있다. 강지환이 주연 중이지만 드라마 방송을 잠정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화이브라더스가 강지환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부분 제작사의 출연 계약서에는 출연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 위약금을 지불한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 금액은 보통 출연료의 2배로 책정한다.

하지만 제작사인 동시에 강지환의 매니지먼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상황은 간단치 않다. 화이브라더스는 올해 5월 강지환과 전속계약을 체결, 기획사가 소속 연기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11일 “화이브라더스가 매니지먼트사로서 강지환과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한 뒤 제작사로서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는 화이브라더스가 강지환과 맺은 전속계약을 조만간 해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이브라더스는 2014년 코스닥에 상장해 회사와 연기자의 사정만을 고려할 수 없는 처지다. 강지환과 계약을 유지할 경우 일부 주주들이 반발을 제기할 수 있어 주주보호 차원에서라도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분위기가 방송가 안팎으로 조심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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