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조롱’ 호주 방송사, 논란 일자 “불쾌했다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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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21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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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스포츠동아DB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스포츠동아DB
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에 대한 조롱과 비하 및 인종차별적 방송을 내보냈던 호주 공영방송사가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의 맹비난을 받고 공식 사과했다.

19일(현지시간) 방송된 호주 방송사 채널9의 한 연예정보 프로그램 ‘투애니 투 원(20 to One)’에서 두 진행자는 BTS를 소개하며 비아냥대며 대화를 나눴다.

한 사람이 BTS에 대해 “가장 인기가 많은 그룹인데 아마 여러분은 들어본 적 없을 것이고 한국의 원디렉션(영국 유명 그룹)으로 불린다”고 소개하면 상대 진행자가 “들어본 적이 없는데?”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진행자들은 주로 BTS를 조롱하는 방송을 했다. 진행자는 “미국에서 BTS 노래가 1위를 한 적이 있는데 인상 깊은 것은 이들 중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멤버가 딱 한 명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방송과 인터뷰한 한 사람은 “나는 이 아이돌 그룹이 너무 좋다”면서도 “춤 잘 추고 노래는 아주 별로지만 괜찮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프로그램 측 BTS 멤버 지민이 노래를 부르던 중 실수했던 장면을 보여줬다.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이밖에도 영상에서 출연자들은 “멤버 1명은 게이”, “들어본 적 없는 그룹” 등의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한다.

방송 후 BTS 팬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해 BTS를 주로 조롱했던 코미디언 알렉스 윌리엄슨의 트위터에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을 올렸다.

호주 방탄소년단 팬 계정(AUSTRALIA BTS)에도 방송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계정주는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방탄소년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말했다. 이것은 부당하고 부정확한 정보”라며 “외국인 혐오자와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사고방식으로 편견을 갖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20 to one’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무례나 불쾌하게 생각하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BTS 팬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가 아니라며 방송국과 프로그램을 비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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