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당기고, SBS 한시적 없애고…요동치는 지상파 드라마 편성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17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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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 포스터(제이에스픽쳐스 제공), 이승기, 이서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뉴스1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 포스터(제이에스픽쳐스 제공), 이승기, 이서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뉴스1

지상파 안방극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MBC는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옮기고, SBS는 한시적으로 월화드라마를 없앴다. 위기에 빠진 지상파 드라마가 변화를 통해 다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MBC는 최근 “오후 10시에 방송되던 월화, 수목 미니시리즈를 오후 9시로 옮겨서 방송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처음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봄밤’과 6월3일 처음 방송될 MBC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는 오후 9시에 방영된다.

지상파 채널 중 ‘드라마=오후 10시’라는 공식을 가장 먼저 깬 파격행보다. MBC는 이에 대해 “노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여가 시간이 길어진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오후 10시 시간대에 주요 방송사가 일괄적으로 드라마를 편성함에 따라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 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조치이자 시청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밝혔다.

현재 MBC 드라마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던 MBC는 최근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내며 부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전의 명성이 초라해진 실정이다.

결국 MBC는 ‘치킨게임’이라는 오후 10시 시간대에서 발을 빼는 대신 오후 9시30분부터 방송되는 tvN, JTBC의 미니시리즈보다도 앞선 오후 9시에 방송을 시작해 가장 먼저 미니시리즈를 선보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에 분산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SBS 새 월화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포스터 © 뉴스1
SBS 새 월화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포스터 © 뉴스1

SBS의 경우는 한시적으로 월화드라마를 폐지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알렸다. 최근 SBS는 “이번 여름 시즌 월, 화요일 오후 10시 시간대에 드라마 대신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한다”며 “이는 평일 오후 10시대는 드라마 시간대라는 지상파의 고전적인 편성 틀을 깨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SBS가 새롭게 선보이는 16부작 ‘월화 예능’은 현재 방송 중인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이후 방송될 예정이며 이서진과 이승기가 출연을 논의 중이다. 다만 한시적 결정이므로, 올해 여름부터는 다시 월화드라마를 편성할 예정이다.

드라마처럼 일주일에 두 번 방송되는 16부작 예능을 편성해 드라마와는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SBS의 설명이다. 또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미디어 소비 패턴을 반영하고 다양한 시청권 확보 차원에서 또 한 번의 획기적 편성을 결정했다”고 했다.

SBS도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SBS는 금토드라마를 새롭게 편성, 최근 ‘열혈사제’로 시청률 22%와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금토극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이는 공격적인 편성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히며, SBS의 유연한 편성을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상파 및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을 포함해 매주 월화, 수목 시간대에만 총 10개의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tvN, JTBC, OCN 등 후발주자들은 다양한 소재와 공격적인 편성으로 지상파를 흔들고 있다.

드라마 편성 변화라는 초강수를 둔 MBC와 SBS가 과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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