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힌츠페터·김사복 5·18묘역서 39년만에 재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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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2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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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심의위원회 13일 공동 안장여부 결정

1980년 5월 힌츠페터가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취재를 하고 있는 모습.(광주시 제공)/뉴스1
1980년 5월 힌츠페터가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취재를 하고 있는 모습.(광주시 제공)/뉴스1
영화 ‘택시운전사’ 에 나온 택시 모습./뉴스1
영화 ‘택시운전사’ 에 나온 택시 모습./뉴스1
영화 ‘택시운전사’ 주인공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기자의 5·18 옛 묘역 안장 여부가 13일 결정된다.

광주시와 5월단체,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5·18옛묘역 안장심의위원회’가 이날 힌츠페터의 안장을 결정하면, 고(故) 김사복씨와 함께 새로운 묫자리에 나란히 묻혀 두 의인이 5·18이후 39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현재 5·18구묘역에 조성된 힌츠페터 기념정원에는 기념비와 함께 힌츠페터가 2005년 광주 방문 당시 5·18기념재단에 맡겼던 손톱, 머리카락 등 유품이 안장돼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24일 경기도 양주 천주교 청량리성당 묘지에 있는 김사복씨의 유해가 5·18옛묘역으로 이장이 결정됐고, 힌츠페터 기념정원으로 나란히 묻히는 것으로 잠정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기념비 바로 옆에 화장실과 정화조 등이 있어 추모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고 광주시 등은 5·18옛묘역 내 좀 더 나은 부지에 새롭게 공동 안장을 추진하게 됐다.

광주시는 기념정원에서 새 묘역으로 이장을 위해 독일 힌츠페터 유족 측과 접촉을 시도했고 지난 7일 힌츠페터 부인 엘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가 ‘힌츠페터의 머리카락과 손톱 등 유품을 김사복씨의 유해와 함께 이장하는 것에 동의한다’는 답변을 보내오면서 본격적인 이장 논의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앞서 5·18기념재단은 18일 이전 공동 이장을 검토했지만 힌츠펜터 유족과 연락이 늦어지면서 5·18 39주기 전 공동 안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의위 결정 이후 안장 여부에 따라 기념재단과 도시공사가 안장 장소와 시기를 결정하고, 김사복씨 유해도 화장을 해야 하기에 본격 추진은 5월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광주시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두 의인의 만남이기 때문에 안장심의위에서 안장이 허가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동 안장을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측이 현재 5·18옛묘역 기념정원에 있는 힌츠페터 기념비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원해 유품만 따로 이동해 김사복씨 유해와 묻힐 것으로 보인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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