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1980년작 임권택 감독의 ‘짝코’1919년 10월27일 ‘의리적 구토’ 이후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는 수많은 걸작을 선사해왔다. 대중의 감성을 어루만지며 감동과 웃음과 눈물을 안겨준 대표적 작품들이 여기 있다. 창간 11주년을 맞은 스포츠동아가 감독, 제작자, 평론가 등 100인의 영화 전문가에게 한국영화 100년, 최고의 작품을 꼽아 달라고 요청해 얻은 답변이기도 하다. 이를 시대순으로 소개한다.
빨치산 짝코와 토벌대 송기열
이념 갈등과 대립 넘어선 우정
시대 관통한 임감독의 대표작
어두컴컴한 밤, 골목길로 경찰차가 들어선다. 구석진 모퉁이에 남루한 차림으로 누운 초로의 남자. 갈 곳 없다는 그를 경찰은 갱생원으로 이끌고, 남자는 그곳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던 짝코를 만난다.
‘짝코’는 ‘만다라’ ‘아제아제 바라아제’ ‘서편제’ 등과 함께 임 감독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작품을 통해 시대정신을 잃지 않으려는 감독의 도전은 후배 영화인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과 힘이 됐다. 강제규 감독은 “1980년대 이후 긴 시간 웰메이드 영화를 통해 후배들에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선엽 영화평론가는 “한국의 전통과 역사, 시대성까지 예민하게 포착해온 작품들의 다양성은 가히 압도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