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은 짧고 연기자는 길다…‘걸그룹 대이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3일 06시 57분


수지-혜리-수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수지-혜리-수영(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수지, 전도연 소속사 숲엔터와 조율
혜리도 연기 도약 새 소속사 찾아
시크릿 송지은은 이적 과정 잡음


걸그룹으로 데뷔해 연기자로도 승승장구한 아이돌 스타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몸담은 소속사를 떠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연기자로 입지를 다지려는 의지를 보이면서 최근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이적하는 이들이 줄 잇는다. 그야말로 ‘대이동’이라 할 만 하다.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한 수지가 9년간 몸담은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수지가 택한 곳은 전도연 공효진 공유 등이 몸담은 숲엔터테인먼트다. 양측은 현재 전속계약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수지는 연기하는 아이돌, 이른바 ‘연기돌’로 출발해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소녀시대 윤아와 더불어 영화주연까지 맡는 ‘투 톱’으로도 인정받는다. 10년 넘게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해 위치를 다지는 윤아와 달리 수지는 소속사 이적 결단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시스템에서 역량을 쌓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수지 뿐 만이 아니다. 그룹 걸스데이의 핵심 멤버이자 연기자로도 자리매김한 혜리 역시 10대 때부터 몸담은 회사에서 독립해 현재 새로운 소속사를 찾고 있다. 목표는 수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양한 기회를 잡으면서 연기자로 활동의 폭을 넓히려는 각오다. 혜리에 앞서 같은 그룹의 멤버 소진은 20∼30대 여배우들이 모인 눈컴퍼니와 손잡고 새 출발을 알렸다.

소속사 이적 뒤 실제로 다양한 연기 활동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소녀시대의 수영이 대표적이다. 다니엘 헤니가 속한 에코글로벌그룹과 전속계약을 맺은 그는 한·일 합작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의 주연을 맡아 4일 작품을 내놓는다. 5월에는 또 다른 주연영화 ‘걸 캅스’가 개봉한다.

최근 걸그룹 아이돌 스타들의 소속사 이적 릴레이를 두고 “장기적인 활동을 위한 고민의 반영”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한 배우전문 매니지먼트사의 대표는 “걸그룹으로 크게 인기를 얻지만 아이돌 특성상 활동 주기가 짧은 만큼 장기적으론 연기나 예능 등 방송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연기활동에 더 유리한 소속사의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적이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도약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의 한쪽에선 잡음도 나온다. 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한 송지은은 소속사 이적 과정에서 서로 해석이 엇갈려 분쟁에 휘말렸다. 시크릿을 배출한 TS엔터테인먼트는 2일 “법적으로 현재까지 송지은과 계약이 유효하지만 다른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대응을 예고했다. 송지은은 올해 1월 하지원 소속사 해와달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연기자로 활동해왔지만 분쟁 여파 탓에 해와달과도 계약이 해지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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