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 상승세, 캡틴 마블에 달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3월 5일 06시 57분


영화 ‘캡틴 마블’.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캡틴 마블’.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개봉 이틀 앞두고 예매율 86%
상위권 한국영화 비해 압도적


3일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한국영화가 장악하면서 충무로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새로운 흥행세에 대한 기대도 키운다. 하지만 아직 여유를 갖기에는 이르다는 시선이 나온다. 6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마블스튜디오의 새로운 히어로물 ‘캡틴 마블’의 힘이 거세기 때문이다.

‘캡틴 마블’은 개봉을 이틀 앞둔 4일 오후 3시30분 현재 86%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2.3%를 비롯해 ‘사바하’ ‘증인’ ‘극한직업’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 한국영화가 최고 2%대인 것에 비하면 더욱 압도적이다. 이는 단일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마블 솔로 무비의 국내 최고 예매율이기도 하다.

이런 추세라면 ‘캡틴 마블’은 개봉과 동시에 스크린은 물론 관객 ‘싹쓸이’에 나설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만큼 마블스튜디오가 확보해온 국내 팬덤에 더해 새로운 스토리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말해준다. ‘캡틴 마블’은 마블의 히어로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1990년대로 날아가 슈퍼히어로의 탄생 과정을 그린 이야기. 특히 첫 여성 히어로를 내세워 또 다른 호기심을 자아낸다. 수입배급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국내 관객의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다.

이에 맞서는 한국영화는 20일 ‘우상’과 ‘돈’을 비롯해 21일 ‘악질경찰’, 이후 4월 ‘생일’ 등 기대작을 연이어 내놓는다. 따라서 ‘캡틴 마블’은 최소 2주 가량 극장가에 흥행 ‘광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영화가 ‘캡틴 마블’이 키울 흥행시장에서 함께 힘을 발휘할지 아니면 그에 무릎을 꿇을지, 올해 1년 ‘농사’의 성패를 가늠하게 할 첫 잣대가 될 전망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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