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닷 부모 한국 입국하나…피해자 “아들 봐서 합의, 경찰 조사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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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0일 0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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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마이크로닷. 사진=동아일보 DB
래퍼 마이크로닷. 사진=동아일보 DB
사기 논란에 휩싸인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곧 한국에 입국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선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와 합의했다는 A 씨는 이날 방송을 통해 “지난달 9일에 국제전화가 왔다. 마이크로닷 아빠였다”며 “21년 만에 목소리를 들으니까 멍하더라. 말도 안 나오고 가슴이 먹먹하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 4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마이크로닷 아빠가 아이들(산체스, 마이크로닷)을 생각하면 죽고 싶다고 하더라. 본인이 자식의 앞길을 막았으니”라며 “저도 만약 내 자식이 내 잘못으로 인해서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당신을 용서할 수 없지만, 재호는 아닌 것 같다. 재호를 봐서 합의해주겠다(고 했다)”며 마이크로닷 부모와 합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방송에 따르면, A 씨가 주장하는 피해금액은 연대보증비 약 5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그는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합의를 했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불원서에도 동의했다.

또 A 씨는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곧 한국에 입국해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곧 들어온다고 했다. 경찰서에 가서 혐의 조사를 받고, 법적으로 책임져야할 건 지기로 했다. 그건 저와 분명히 약속을 했다”며 “기한은 아주 가까운 시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와 아직 합의를 하지 않은 피해자 B 씨도 방송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그는 “마이크로닷 아빠가 내게 제일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했지만, 나는 필요 없다고 했다. 내 인생 20년을 돌려주면 용서한다고 했다”며 “내 남은 인생까지 팔아가면서 용서해주고 싶지 않다. 죄 지은 만큼 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중권 변호사는 “공소시효 관점으로 봤을 때 도피 목적으로 해외에 갔을 때 시효가 정지되기 때문에 형사처벌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민사소송의 경우는 손해배상 청구는 불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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