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음주운전 논란…‘하나뿐인 내 편’ 측 “음주 장면 안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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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8일 12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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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공영방송 드라마에서 극 중 인물이 술자리를 가진 뒤 운전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KBS2 주말 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 90회에는 김도란(유이 분)과 이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왕대륙(이장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대륙은 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장소영(고나은 분)은 친구들과 그 술집에서 나가려다 우연히 왕대륙을 보고 “술친구 해줄게요”라며 합석했다.

왕대륙은 장소영에게 술을 따라주며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장소영은 술을 받았지만 마시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 장면에서 발생했다. 장소영이 직접 운전해 만취한 왕대륙을 집까지 바래줬기 때문. 직접 술을 마시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술집에서 일행과 함께했고 술을 받은 장면이 나온 만큼 정황상 장소영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방송 직후 ‘하나뿐인 내 편’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장소영이 음주운전을 한 게 아니냐면서 문제 제기했다. 다수 네티즌은 “대리운전도 부르지 않고 스스로 운전한 것은 명백한 음주운전이다” “요즘 음주운전 처벌기준 강화됐는데 방송에서 이런 걸 내보내는 것은 부적절하다” “부적절한 장면을 내보낸 제작진도 문제” 등 의견을 남기며 비판했다.

특히 공영방송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을 아무 검열 없이 그대로 내보낸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하나뿐인 내 편’ 제작진 측은 “해당 장면의 본래 의도는 장소영이 왕대륙을 우연히 발견해 말동무를 해줬으며 만취 상태가 되어버린 그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집까지 데려다 준 것”이라면서 “내용 흐름 상 장소영이 왕대륙을 집에 데려다 줘 두 남녀가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모르고 있지 않기에 대본상 음주 관련 장면을 최소화했으며 장소영이 술을 마시는 장면 또한 넣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장면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시청자분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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