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경, 어려운 어린 시절→한류스타→여동생·남편 사망→가수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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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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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수경/동아일보 DB
사진=양수경/동아일보 DB
예능 ‘불타는 청춘’에서 세상을 떠난 남편과 여동생을 회상해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산 가수 양수경(53)에 관심이 모인다.

1965년생인 양수경은 2남2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양수경의 부모는 1970년대 서울 태릉 인근에서 손수레(리어카)에 생선을 싣고 다니며 팔았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양수경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가수가 돼 돈 많이 벌어 큰 집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양수경은 1988년 데뷔곡인 ‘바라볼 수 없는 그대’가 히트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후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그대는’, ‘사랑은 차가운 유혹’, ‘이별의 끝은 어디 있나요’ 등이 연이어 사랑 받으며 가요계 ‘디바’로 자리매김했다.

양수경은 조용필, 계은숙에 이어 일본에서 크게 주목받던 원조 ‘한류스타’였다. 2집 녹음 당시인 1989년 6월 일본 ‘동경세계가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양수경은 1990년 ‘사랑의 세레나데’를 발표해 일본레코드대상, 전일본유선방송협회음악상, 일본유선방송연맹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사진=불타는 청춘
사진=불타는 청춘

양수경은 10여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데 이어 2009년 여동생을 잃었다. 2013년에는 남편 변두섭 전 예당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사별했다. 양수경은 여동생과 남편의 죽음으로 공황장애까지 앓았다.

양수경은 사별한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하나를 뒀다. 먼저 세상의 뜬 여동생의 두 아이까지 거두면서 세 명의 엄마로서 억척스럽게 산 양수경은 최근 가수로 재기했다.

한편, 양수경은 4일 방송한 SBS ‘불타는 청춘’에서 세상을 떠난 남편과 여동생을 떠올렸다. 양수경은 “내 그림자 같았던 친동생이 자살을 했다”며 “몇 시간 전에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 받더라. 그때 이미 먼 길을 갔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양수경은 “몇 년 동안 동생의 얼굴이 앞에 있더라”며 “눈을 감고 있어도 그 아이의 얼굴이 앞에 있었다. 그래서 10년 정도 공황장애를 심하게 앓았다. 숨도 못 쉬겠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수경은 “내가 힘이 돼주지 못해서 너무 후회가 됐다”며 “동생이 파란색 원피스가 입고 싶다고 해서 파란색 원피스도 샀는데 그것도 못 입혀줬다. 동생이 남기고 간 아이들이 있다. 내가 입양을 했다. 사람들이 잘 견뎠다고 하는데 난 아직도 견디고 있다. 아이들을 입양한 게 내 욕심이 아니었나 싶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난 두 사람을 원치 않게 떠나보냈다”며 “스스로 자기의 인생을 정리하는 것만큼 잔인한 것은 없는 거 같다. 남은 가족들이 너무 아프다. 난 동생과 남편을 그렇게 잃었다”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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