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대리수상 논란 대종상, 해결책?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손 떼야”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0월 24일 09시 52분


코멘트
사진=한사랑(TV조선)
사진=한사랑(TV조선)
대종상영화제가 ‘대리 수상 논란’으로 질타의 대상이 된 가운데,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대종상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손을 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24일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기(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대종상 영화제 해프닝들의 사실상 책임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 대종상은 참 많은 질곡을 겪었다. 상의 권위를 스스로 훼손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사건이 ‘애니깽 사건’이라고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러시필름에 작품상을 주는 해프닝이 있었다”라며 “그런데 그 감독님께서 이 한국영화인총연합회라고 하는 사실상 영화인 원로들의 기구 주요 보직을 계속 맡았다. 그래서 ‘나눠먹기 아니냐’ 얘기가 나오는 상황들을 오랫동안 방치했고 블랙리스트 사건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정부의 입김에 노출되는 우여곡절들이 지금까지 있어 왔다”라고 말했다.

‘애니깽 사건’이란, 1996년 제3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당시 개봉되지 않은 영화 ‘애니깽’에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을 시상해 논란이 된 사건이다. 이밖에도 대종상영화제는 배우 대거 불참, 심사의 공정성 등 여러 논란을 겪었다. 2012년에는 ‘광해’ 한 작품에 15개 상을 몰아줘 공정성에 어긋났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영화제 시상식에서 스태프가 영화 ‘박열’의 이준익 감독의 외모를 비하하고 배우 최희서의 수상 소감이 길어지는 것을 욕하는 말이 그대로 방송되는 방송사고가 빚어졌다.

이와 관련해 김 평론가는 “앞으로 대종상 영화제가 신뢰를 찾지 않는 한 영화인들이 외면을 해서 썰렁하게 비어 있고, 또 연락이 잘 안 돼서 대리 수상자를 찾아야 되는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에서 손을 떼야 될 것 같다”라며 “정확하게 대종상만을 고민하는 조직위원회가 다시 만들어지고, 그 조직위원회를 통해서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연이은 대리 수상으로 잡음에 시달렸다. 이날 영화 ‘남한산성’ 음악을 맡은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트로트 가수 한사랑이 대리 수상해 구설에 올랐다.

이후 남한산성 제작사 대표가 “제가 대신 무대에 오르기로 돼 있었는데, 다른 분이 무대에 올랐다”라고 말해 일부 누리꾼은 한사랑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무대에 난입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한사랑이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간부로부터 대리수상 부탁을 받고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조명상 트로피가 사라지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조명상 수상자로 호명된 ‘남한산성’ 조규영 조명감독 대신 신원미상의 남성이 무대에서 대리 수상한 뒤 트로피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 이에 조직위원회는 23일 “한국영화조명감독협의회 정성면 부이사장이 조명상을 대리수상했다. 현재 조명상 트로피는 조명협회에서 보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종상영화제는 ‘졸속 진행’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