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으로 돌아온 추상미 “유산 충격으로 영화 연출 공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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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3일 0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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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아침마당’
사진=KBS1 ‘아침마당’
배우 추상미(45)가 영화 감독이 된 배경을 밝혔다.

23일 오전 방송된 KBS1TV ‘아침마당’에는 추상미가 출연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얘기 등을 들려줬다.

이날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추상미는 “10년 만에 방송 출연을 한 것 같다”며 “제가 결혼하고 나서 아이도 생기고 해서 몸 관리를 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추상미는 유산의 아픔을 잊기 위해 영화 연출 공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상미는 “2008년부터 아이를 가지려고 몸 관리를 하며 쉬다가 2009년에 임신을 했는데 유산이 됐다”며 “충격이 굉장히 컸다. 충격을 잊는 방법은 공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연출은 오래되고 낡은 꿈이었다. 10여년 전부터 꿔왔던 꿈이라 이 기회에, 마흔이 되기 전에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해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추상미는 “단편 영화도 만들고 했는데, 덜컥 임신이 됐다”며 “아이를 낳고 나서는 산후우울증이 오더라. 아이에 대한 집착과 애착이 계속 되고 아이가 죽는 악몽을 꾸게 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14세 때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보지 못했다. 그것이 무의식에 남아 있지 않았나 싶다”며 “엄마가 되기 불안한 마음이 있어 복잡한 감정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추상미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산후우울증이 계속되다가 북한 꽃제비 아이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다. 거기서 나오는 아이의 감정에 따라가게 됐다”며 “또 분단 현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전쟁에 대한 소재를 영화로 만들게 됐다”전했다.

1994년 연극 ‘로리타’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추상미는 이후 영화 ‘접속’, 드라마 ‘해바라기’ ‘노란 손수건’ ‘사랑과 야망’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 드라마 ‘시티 홀’ 출연 이후 작품 활동이 뜸했던 추상미는 단편영화 ‘분장실’ ‘영향 아래의 여자’ 등을 연출하며 영화감독으로 변신했다.

추상미는 오는 31일 한국전쟁 당시 폴란드로 보내진 고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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