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 “전참시 논란 깊이 사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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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6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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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페이스북 캡처.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페이스북 캡처.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에 대해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잘못된 저희 내부 관행이나 제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바꾸겠다"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16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청자 여러분께 MBC 방송 종사자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제작진 몇 사람의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다. 일상적인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방송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저희 종사자들 모두의 각성과 노력이 여전히 모자라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본부는 "MBC 종사자들은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MBC가 저지른 악의적인 왜곡 보도와 총체적 실패를 잊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저희의 총파업 때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께서 '우리를 두 번 죽인 건 여러분의 사장도, 보도국장도 아닌 팽목항 현장에 있던 바로 여러분들이었다'고 하신 질책을 기억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MBC가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냐?'고 물으셨다. 답할 수 없었다. 부끄럽고 참담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저희 프로그램 제작 종사자들은 방송 제작과정의 단계 하나하나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잘못된 저희 내부의 관행이나 제작 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하고 바꾸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다시 가슴에 새기고,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싸우겠다. 시스템의 실패와,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의 안일함과 싸우겠다.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MBC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을 모자이크 해 사용한 것에 대해 "고의가 아닌 실수로 결론지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개그우먼 이영자와 매니저의 '어묵' 먹방과 함께 2014년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화면을 함께 방송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했다.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오동운 MBC 홍보심의국 부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제작진은 세월호 뉴스 화면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뉴스 속보 형태의 멘트를 이어가는 구성이 최적의 형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오 부장은 "조연출이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기 위해 영상을 사용했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단순 과실은 아니다. 방송 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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