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경 사진 올리고 “A씨_유출사진_모음.zip”…영화 ‘레슬러’ 홍보 SNS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4월 10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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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캡처
모델 겸 배우 이성경(28) 주연의 영화 ‘레슬러’가 부적절한 홍보 문구로 맹비난을 받았다.

‘레슬러’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는 9일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성경의 스틸 사진을 올리며 “[단독] 체육관에서_타이트한의상_입은_A씨_유출사진_모음.zip”이라는 글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성경이 파란색 운동복 차림으로 체육관에 엎드린 채 밝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의 ‘타이트한 의상’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사진상으로 이성경이 입은 운동복은 그리 몸에 밀착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함께 올린 다른 사진들에는 다른 출연 배우인 유해진, 나문희, 성동일, 김민재, 진경, 황우슬혜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성경의 사진을 내세우며 자극적인 홍보 문구를 쓴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에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사진과 함께 달린 ‘A씨_유출사진_모음.zip’라는 문구가 몰래카메라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홍보가 더럽다”, “롯데무비 인스타 담당자는 몰카 찍고 해킹해서 얻은 유출사진이 유포되는 게 홍보가 되는 문구라고 생각하시나 봐요?”, “성폭력 문제를 ‘재밌는 홍보’거리로 삼는 한국 대기업의 기업 윤리 수준.jpg”, “디지털 성폭력으로 자살하는 피해자들이 있는데 유출 사진 모음이라니 기가 차네요”, “지금 시국이 어느 때인데 이런 마케팅을 하는 거죠?”, “이건 명백한 성희롱이에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롯데엔터테테인먼트는 해당 문구를 “평화로운 ‘귀보씨’ 유해진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어진다!”로 수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귀보’는 극중 유해진이 맡은 캐릭터 이름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해당 게시물 댓글을 통해 “‘레슬러’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입니다. 저희가 금일 게시한 게시글의 문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고 적었다.

이어 “기존에 작성한 문구는 절대 ‘몰카’를 연상시키는 악의적인 용도로 작성한 문구는 아니며 유해진 씨가 맡은 ‘귀보’라는 캐릭터가 전직 레슬러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레슬링복을 조금 더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작성했던 문구인데, 깊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다.

롯데엔테터인먼트 측은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는 개별 DM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렸으며, 댓글을 남겨주지 않으신 분들 중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불편함을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고 사과했다.

한편,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 귀보 씨(유해진 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 나문희 등이 출연한다. 오는 5월 9일 개봉.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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