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정유미 “삶의 최전방 지키는 사람들 내 연기로 응원하고 싶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8일 06시 57분


드라마 ‘라이브’를 통해 지구대 경찰들의 삶을 그리는 배우 정유미는 드라마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그 어느 때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극본을 쓰는 노희경 작가 역시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tvN
드라마 ‘라이브’를 통해 지구대 경찰들의 삶을 그리는 배우 정유미는 드라마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일을 “그 어느 때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극본을 쓰는 노희경 작가 역시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tvN
■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서 경찰로 연기변신 정유미

“밤낮없이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 이야기
전 용기 없는 사람이지만, 그들의 노고에 ‘뭉클’
‘윤식당’서 얻은 에너지도 연기 몰입 도움 됐죠”
노희경 작가 “정유미여서 더 생동감 있게 표현”


연기자 정유미(35)가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라이브’에 임하는 각오는 특별했다. 출연 소감을 전하며 감정에 복받쳐 목소리가 떨리고 눈물을 글썽이는 등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진심을 깊게 드러냈다. 그는 “연기를 통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10일 첫 방송하는 ‘라이브’는 지구대 경찰들이 밤낮없이 바쁘게 뛰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권력을 휘두르는 경찰이 아닌 일상의 희로애락 속에 사는, 나와 다르지 않은 인물이라는 시선으로 접근해 장르물의 재미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기획의도다. 극중 정유미는 ‘여자’라서 취업이 어려운 현실에 맞닥뜨리고 정정당당한 경쟁이 가능한 곳이 경찰이라 생각해, 이를 직업으로 선택한 인물을 연기한다. 매사 긍정적이고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펼치는 성격이 당돌하다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

‘라이브’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그들이 사는 세상’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함께 한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PD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6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정유미는 “저는 (캐릭터처럼)용기가 없는 사람이다. 제 주장을 잘 이야기하지 못해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주는 배우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작품에 많이 기대는 편이다. 연기로써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 “현장에서 수고하는 경찰들을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 대한 노고를 잘 전달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평소 연기를 통해, 또 자신이 맡은 역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바람을 품어왔던 정유미는 지난해 봄 노희경 작가와의 만남에서 작가의 기획의도를 듣고 그 실천의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신입 경찰 역할의 정유미는 연기를 위해 촬영 전 실제 경찰학교에서 유도 등 기본 훈련을 받았다.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신입 경찰 역할의 정유미는 연기를 위해 촬영 전 실제 경찰학교에서 유도 등 기본 훈련을 받았다. 사진제공|스튜디오드래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줬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머리카락을 데뷔 이래 가장 짧게 자르는 등 의욕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또 충북 충주에 위치한 중앙경찰학교에서 실제 신입경찰이 받는 레펠, 사격, 유도 등 훈련을 받았다. 그런 정유미를 두고 노희경 작가는 “정유미여서 캐릭터가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고 칭찬했다.

정유미에게 이번 작품은 2014년 KBS 2TV ‘연애의 발견’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하지만 2016년 영화 ‘부산행’과 현재 방송중인 tvN ‘윤식당2’ 등 히트 콘텐츠로 대중과 만나온 덕에 그의 4년 공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드라마가 10일부터 시작하고, 현재 출연중인 ‘윤식당2’가 23일 종영하는 까닭에 정유미는 3주간 금∼일요일 사흘간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다.

“‘윤식당’은 연기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지만 연기할 때만큼 몰입했다. 얻은 것이 있다면, 공간에서의 자연스러움과 자유이다. 이 에너지를 그대로 안고 ‘윤식당’ 촬영을 끝낸 뒤 바로 ‘라이브’ 현장에 합류하면서 연기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작가님 대본대로만 연기하면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 믿는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6일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이광수, 정유미, 배종옥, 배성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6일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라이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이광수, 정유미, 배종옥, 배성우.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Tip 드라마 ‘라이브’ 이렇게 탄생했다

드라마 ‘라이브’의 탄생은 노희경 작가가 2016년 겨울 촛불집회에 나온 경찰들의 “황망한 눈빛”을 보면서 시작됐다. 노 작가가 촛불집회에서 마주친 경찰이 시위대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들이 원해서 나왔을까’ 궁금해졌고, “그들도 공권력의 희생양이지 않을까. 이들의 직업이 그냥 경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노희경 작가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경찰의 세계를 그리게 됐다. 노희경 작가는 “풀뿌리 같은 대다수의 최전방 사람들, ‘총알받이’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루겠다”고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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