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종영에 난리 난 시청자 게시판 “멤버 교체? 차라리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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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7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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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
사진=MBC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
2006년부터 방송해온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종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이 발칵 뒤집혔다.

MBC 예능본부의 권석 본부장은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종영하고, 새 판을 짜고 있다. 새 방송은 최행호 PD가 맡는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무한도전’의 시즌제, 원년멤버 하차, 새로운 형태의 예능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프로그램의 형태나 출연진 등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것.

‘무한도전’이 10년 넘게 시청자들을 만나온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애청자들의 실망감과 허탈함은 컸다. 특히 무한도전은 '시어머니' 같은 골수 팬이 많기로 유명하다.

‘pi****’는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갑작스런 소식에 정말 후덜덜, 가슴이 천근만근 내려 앉더라. 무한도전은 그냥 MBC 예능 프로가 아니다. 국민과 함께 웃고, 울고, 느끼는 가족이다. 1주일에 하루 토요일날 가족을 만나는 설렘과 기다림으로 보냈던 토요일이 이젠 없어지다니요? 원년 맴버가 없는 무한도전이란 상상도 못했는데 만약 새로운 맴버로 시즌 무한도전2 가 나온다면, 기존의 무한도전 같은 가족이란 느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o****’는 “언젠가 무도도 종영을 하겠지만, 그 끝은 오랜시간 프로그램을 지켜온 멤버들과 시청자들이 함께 프로그램의 종영을 지켜보며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 이러한 하차로 원년 멤버들을 내보내는 것은 반대한다. 또한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에 원년멤버가 아닌 새로운 멤버로 시작하겠다는 것은, 12년동안 애써서 쌓아온 무도의 명성에 숟가락 얹기로 보여 매우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또 “나의 인생 예능프로그램 멤버 교체가 어인 말인가. 시즌제로 간다면 기다릴 수 있겠지만 멤버 교체가 답이 되지는 않는다. 차라리 무도 타이틀을 쓰지 말고 다른 프로를 만드는 게 시청자와 원년멤버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부디 무도의 품격에 흠집내기는 하지 말아달라”, “기존 멤버 다 빠지고 새로 들어온 멤버 두 명 가지고 무한도전 이름을 계속 쓰는 것은 말도 안된다. 무한도전의 초라한 결말을 보게 될 거 같다”고 반발했다.

여전히 ‘무한도전’과 원년멤버 모두를 놓지 못하겠다는 애청자들도 많았다. 이들은 “토요일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기존 스텝분들이 지켜와 준 그 이름을 그들이 없는 무한도전이 된다면 더욱 슬퍼질 것 같다. MBC 측에서는 무한도전이란 이름을 만들고 함께해온 그들의 노력을 부디 지켜달라”, “빠듯한 일정으로 제작진에게 어려움이 있다면 격주제로 가도 좋을 것 같다”, “제발 계속 유지해주세요. 날마다 눈물난다”고 호소했다.

권 본부장은 원년멤버 하차설에 대해 “저희가 원하는 건 기존 멤버들이 다 같이 가는 것인데, 다들 생각이 다르니까 계속 논의 중이다. 멤버들끼리 논의하면서 결정이 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 출연진과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하고 있다. 계속 논의 중이고 플랜 A, B도 있다. 모든 것을 준비해놔야 한다”며 “31일 이후 편성도 정해진 바 없다. 시청자의 관심이 많고 충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라 저희도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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