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이재명 “남경필 지사 ‘경기도 포기’? 너무 갔다…주권자 고려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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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2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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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사진=JTBC 방송화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수도권 통합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1일 오후 방송한 JTBC ‘썰전’에서는 이재명 시장과 남경필 지사가 서울 광역도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남경필 지사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도를 포기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수도권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이재명 시장도 소셜미디어에서 “가도 너무 갔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님과 대화하지 못 했다. 그러나 서울시민·경기도민들이 결정하신 문제다”라며 “‘서울도’라는 것은 생활의 통합이다. 주거나 교통이나 상하수도, 미세먼지, 이런 것들이 금을 그어놓게 되서 생기는 비효율들이 많다. 제가 이 부분을 처음 고민하게 된 것은 ‘우리 대한민국 망하겠다’라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자리 없고, 성장동력 떨어지고, 나라는 늙어가고…새로운 동력 만들어 내야 한다”며 “수도권 규제 너무 심하다.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시장은 먼저 “전국을 다섯 개 정도로 나누자는 이야기는 앞서 허경영 씨가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때도 행정체계 논의가 있었다. 좋은 안이라고 생각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 인구 절반을 한 자치단체로 등록하면 내년 개헌의 핵심 화두인 자치와 분권에 어긋나는 면이 있다”며 “지방 자치단체는 지역 특색에 맞게 독자적으로 운영해 보고 특색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되서 국가를 이루게 되는데, 이것을 너무 크게 합쳐 놓으면 오히려 비효율적이다. 칸을 없애는 게 언제나 능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합리한 규제는 철폐해야 하지만 통합 안 한다고 해서 못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민들이 맡긴 권한을 대리하시는 분인데, 주인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머슴이 ‘이 집 포기하겠다’ 하면 안 되지 않나. ‘경기도를 포기하겠다’ 발언을 하니까 장난이나 관심을 끌기 위한 발언으로도 지나치다. 주권자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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