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니윤 전성기 시절 수입? “회당 출연료 수천만원…몇 대가 먹고 살 돈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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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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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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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해 초까지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를 지낸 원로 코미디언 자니 윤(윤종승·82)이 미국 LA의 한 양로병원에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제법 명성을 얻은 그는 연예계 활동 당시 큰 돈을 벌어 돈 걱정은 아예 없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

1962년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드업 코미디클럽에서 무명 생활을 하던 자니 윤은 당대 최고의 미국 인기 토크쇼인 NBC ‘투나잇 쇼’ 진행자 자니 카슨의 눈에 들어 동양인 최초로 투나잇 쇼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투나잇 쇼에 총 34번을 출연 했고 심지어 NBC 방송국에서는 ‘자니 윤 스페셜 쇼’를 만들기도 했다. 70년대 초 NBC의 한 방송 진행자가 “11년 전 그는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 이었으나 오늘날 이 사람은 가장 핫한 코미디언 중 한 명 이다. NBC에서 이 사람을 위한 단독 버라이어티 스페셜도 준비해놨다”고 자니윤을 소개하는 모습이 유튜브에 남아있다.


자니윤은 1973년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했고, 1982년 흥행에 성공한 영화 ‘내 이름은 브루스’(They Call Me Bruce)에도 출연 했다.

자니윤은 당시 수입에 대해 “1970년 후반 1회당 출연료가 한국 돈으로 약 2800만 원 이었다. 워낙 큰 나라여서 인기를 누리면 한번 출연으로 몇 대가 먹고 사는 돈이 나온다”고 우리나라의 한 방송에서 밝힌 바 있다. 참고로 1978년 서울 강남의 신축아파트 34평 분양가가 약 2300만 원 이었다.

3년 전 만해도 자니윤은 미국 LA 외곽에 있는 으리으리한 저택에 거주하고 있었다. 2014년 1월 자니윤은 SBS ‘좋은아침’에 18세 연하의 아내와 함께 출연해 자택을 소개했는데, 정원에는 호화로운 수영장이 있고 야자수 등 각종 열대 식물이 즐비했다.

이 후 2014년 8월 부터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를 맡은 그는 2016년 4월 뇌출혈로 쓰러졌고,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돼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LA 오렌지카운티의 한 양로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며 생활해 왔다.

최근 한 매체가 찾아간 그의 모습은 충격적으로 노쇠한 모습이었다. 매체는 “자신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힘들게 생각해보려는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지만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자 금세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며 “화려하고 커다란 저택도 누군가에 의해 팔려버렸고, 보행기에 의지해 힘들게 버텨내던 그에게 어느날 알츠하이머, 치매가 찾아들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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