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한숨’서 “수고했어” 위로하던 종현, ‘lonely’선 외로움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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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19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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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현 인스타그램
사진=종현 인스타그램
지난 18일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유작이 되어버린 그의 자작곡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인 19일 주요음원차트에는 생전 종현이 불렀던 노래들의 순위가 급상승하며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종현의 자작곡으로 알려진 ‘Lonely’(론리)와 이하이의 ‘한숨’은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2위에 오르는 등 이른바 역주행 했다. 고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겼을 노래 가사에서 그의 외로움과 아픔을 공감하려는 팬들이 두 곡에 특히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 3월 발매된 이하이의 ‘한숨’은 종현이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로, 세상에 지친 이들에게 “당신의 한숨. 내가 안아줄게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노래다.

종현은 직접 쓴 가사를 통해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라며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정말 수고했어요”라며 많은 이들을 위로했다.

‘한숨’을 직접 부른 가수 이하이 역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노래를 듣고 처음 녹음하면서 힘든 일들은 잊고 많은 분들 앞에서 위로 받았는데, 그래서 너무 감사했는데”라며 “어쩌면 이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가사로 적은 곡인가봐요”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렇게 네 탓이 아니라며 상대를 위로하던 종현은 직접 부른 노래 ‘Lonely’에서는 외로움을 노래했다.

그의 마지막 앨범이 되어버린 올해 4월 발매된 앨범 ‘소품집 이야기 Op.2’의 타이틀곡 ‘Lonely’에는 “우는 얼굴로 나 힘들다 하면 정말 나아질까. 그럼 누가 힘들까”라는 말이 담겨있다.

‘Lonely’에는 제목대로 “너는 날 이해 못 해.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나는 혼자 참는 게 더 익숙해. 날 이해해줘”라며 외로움의 감정이 그대로 담겨있다.

종현은 마치 그간 힘들었던 심경을 대변하듯 “지친 널 볼 때면 내가 너에게 혹시 짐이 될까 많이 버거울까. 너에게 티내기 싫어. 우린 함께 있지만 같이 걷질 않잖아. 외로움과 괴로움, 기억 하나 차인 건데 넌 왜 자꾸 다르게만 적으려 하는 건지. 날 내버려 둬”라고 노래했다.

그룹 디어클라우드의 나인이 공개한 유서에서도 종현은 “난 오롯이 혼자였다.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수고했다”며 누군가를 위로하던 종현의 가사는 본인에게 가장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많은 이들을 음악으로 위로하고 응원해주던 그는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27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편 고인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생전 고인을 사랑했던 팬들을 위한 조문장소를 마련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로, 19일 정오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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