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 “‘감빵생활’도 사람사는 이야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16일 06시 57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소개하는 신원호 PD. 사진제공|tvN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소개하는 신원호 PD. 사진제공|tvN
“응답하라 1988과는 다른 재미 있을것”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출자 신원호 PD가 1년 반 만에 색다른 이야기를 꺼낸다.

22일부터 방송하는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연출하는 신원호 PD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감옥 생활’이라는, 이색 소재의 드라마를 준비한 배경을 설명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유명 야구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재소자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이 감옥에 오기 전부터 출소하기까지 사연을 중심으로 그와 엮인 가족이나 연인, 다른 재소자들과 교도관이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박해수, 정경호 등이 출연한다.

신 PD는 “금기로 여겨지는 감옥 안에서 발생하는 내용이 밖으로 나갈 일은 많지 않았다. 그들에게 감옥은 벗어나야 할 공간인 동시에 실제 살아가는 장소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궁금하고 한번도 다뤄지지 않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호기심으로 출발했지만 감옥은 특수한 공간일뿐더러 접근하기 어려워 사전 준비기간이 ‘응답하라’ 때보다 훨씬 길었다. 지난해 1월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그해 4월부터 제작에 착수했다. 재소자나 교도관 등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신 PD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내용들은 저도 경험했고, 주위에 경험자들도 많아 리얼리티 표현이 어렵지 않았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직접적 경험은 적지만 인터뷰 등 취재를 통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부분이 촘촘히 배치돼 있어 ‘응답하라’와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인공 박해수의 캐스팅 과정도 관심을 모은다.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해 대중에 낯설지만 신 PD는 올해 초 연극 ‘남자충동’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 이우정·정보훈 작가가 그린 캐릭터에 외모는 물론 연기력도 충족해 오래 망설이지 않았다.

신 PD는 “박해수가 ‘원톱’인 드라마라고 할 만큼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다. 그런 면에서 정경호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음에도 선뜻 출연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 PD는 “드라마가 혹여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이 부분을 가장 주의하고 염려하면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이들의 관심사인 ‘응답하라’ 네 번째 시즌에 대해서는 “계속 회의하며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