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로 별세’ 김원기, 생전 인터뷰 보니…“빚보증 때문에 전재산 잃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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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7월 28일 1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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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기 심장마비로 별세

사진= SBS ‘좋은아침’ 캡처
사진= SBS ‘좋은아침’ 캡처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씨(55)가 27일 산행 도중 심장마비로 별세한 가운데, 그가 은퇴 후 고난을 겪었던 사연도 재조명받았다.

김원기 씨는 지난 2014년 3월 방송된 SBS ‘좋은아침’에 출연해 “레슬링 은퇴 후 사회생활 초창기 때 너무 힘들었다. 아는 게 없는데 운동 외에 뭘 하나 싶었다.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6세 때 레슬링 선수를 은퇴하고 평범한 사회인이 됐다. 대기업에서 보험 영업 사원으로 17년 근무하다 명예퇴직 후 실업자가 됐다”며 “그 후 빚보증을 잘 못 서 마흔을 넘어 전 재산을 잃고 빈털털이가 됐다. 주유소 세차장 안 해 본 일이 없다. 돈 100만 원이 없어 친척집에 살았고 우울증까지 앓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증에 대한 이자를 계속내고 압류가 들어와 10억 원이 되는 돈을 갚아야 했다. 가장으로서 면목이 없었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원기 아내 문은경 씨는 남편 대신 보험 판매원, 주유소 일 등을 통해 생계를 꾸렸다며 “언니네 집에서 더부살이했다. 보증금 자체가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 남편 차는 물론 휴대폰까지 다 팔았다. 우울증도 왔었다. 남편이 따뜻하게 대해주고 풀어주려 했기 때문에 버틴 것 같다. 부유하게 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인 사업으로 재기한 그는 최근까지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으며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아 왔으나, 27일 오후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 아내와 함께 산행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안타깝게 사망했다. 향년 55세. 유족으로는 아내만 있고, 자식은 없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31일 오전 8시.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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