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반성한다”…13년 전 충격 안긴 ‘파리의 연인’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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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일 1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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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 공식 스틸컷
2004년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 공식 스틸컷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수많은 히트작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13년 전 자신이 쓴 드라마 ‘파리의 연인’ 결말에 대해 “반성한다”고 말한 가운데,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던 해당 드라마의 마지막회 결말에 관심이 집중된다.

2004년 방영된 SBS 특별기획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배우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을 앞세워 방영 내내 각종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면서 화제를 모았다.

‘파리의 연인’은 재벌 2세 한기주(박신양 분)와 평범한 여성 강태영(김정은 분)의 러브스토리를 그렸으며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애기야 가자’, ‘내 안에 너 있다’ 등 가슴 설레는 대사로 여심을 사로잡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마지막회인 20회는 그야말로 ‘허무함’ 그 자체였다. 삼각관계, 러브스토리, 출생의 비밀 등 이 모든 설정이 다 ‘작가’ 강태영의 시나리오 속 내용으로 밝혀진 것. 앞선 19회까지 한기주와 강태영의 사랑을 계속해서 응원해온 시청자들에게는 ‘패닉’이었다.

당시 마지막회 방영을 앞두고 대본 내용이 공개되자 팬들은 SBS 홈페이지에 “충격”과 “실망”을 호소했다. 일부 팬들은 드라마 게시판에 “황당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시청거부 운동을 벌이자는 글까지 올렸다.

논란이 커지면서 부담을 느낀 제작진 측이 결말을 일부 수정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최종 방송분에서 한기주와 강태영의 결혼 소식을 신문을 통해 알려주면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설정했지만 결국 전체적인 결말은 ‘모든 것은 시나리오’라는 설정 그대로였다. 방송 이틀 전 대본을 전면 수정하고 촬영까지 마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

13년이 지난 후 이 충격의 드라마를 쓴 김은숙 작가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는 2일 보도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그때는 그 엔딩이 보너스트랙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시청자가 못 받아들였으면 그건 나쁜 대본이란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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