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서 영화 ‘원더우먼’ 보이콧 운동…주연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 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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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31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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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 가돗 2014년 페이스북 논란의 글
갤 가돗 2014년 페이스북 논란의 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 주연 배우 갤 가돗(32)의 ‘시오니스트’ 논란으로 영화 보이콧 운동까지 벌어져 화제인 가운데, 논란을 촉발한 갤 가돗의 페이스북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앞서 3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레바논에서 ‘원더우먼’ 보이콧 운동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과 앙숙 관계인 레바논에서 한 모임이 해당 작품 상영 금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현재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로 레바논은 이스라엘 제품에 대한 수입·판매와 이스라엘 여행을 금지하는 등 이스라엘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보이콧 원더우먼(Boycot Wonder Woman)”, “가돗은 이스라엘 전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원더우먼’ 보이콧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해당 작품 상영을 반대하는 이유는 가돗이 과거 ‘시오니스트’ 논란을 불어일으켰기 때문이다. ‘시오니스트’는 ‘시오니즘’을 지지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시오니즘’은 이스라엘의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일컫는 말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주창된 정치운동을 말하기도 한다.

가돗은 이스라엘 출신으로 19세 때 ‘미스 이스라엘’에 선발된 후 학업과 모델 일을 병행했다. 이후 이스라엘 군에 입대해 여군으로 2년 간 군 복무를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여성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한다.

문제는 가돗이 2014년 페이스북에 가자지구를 폭격한 이스라엘군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과 무력충돌이 빈번한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해 어린이를 비롯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스라엘의 폭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돗은 해당 글에서 “나의 사랑과 기도를 이스라엘에 보낸다”며 “특히 어린이와 여성 뒤에 숨어 끔찍한 테러를 저지르는 하마스(이스라엘에 저항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맞서 조국을 지키려 위험을 무릅쓰는 소년과 소녀들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는 극복할 수 있다. 샬롬(만날 때, 헤어질 때 하는 인사·히브리어로 ‘평화’)”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옳다 #가자를하마스로부터자유롭게 #테러를멈춰라 #공존 #이스라엘군에사랑을’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당시 가돗의 글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그가 ‘원더우먼’ 주인공으로 낙점됐을 때부터 캐스팅이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해당 글은 현재까지도 가돗의 페이스북에 남아있다.

한편 ‘원더우먼’은 레바논에서 31일 개봉했다. 다음달 1일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쿠웨이트에서, 다음달 22일 오만, 29일에는 바레인에서 각각 상영된다. 국내에는 31일 개봉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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