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로 난 이상민의 3가지 마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9일 06시 57분


방송인 이상민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률 상승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시청자의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
방송인 이상민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률 상승 일등공신 역할을 하며 시청자의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진제공|채널A
■ 유재석 제치고 예능방송인 평판 1위

1. 좌절않고 12년째 빚 갚는 착실함
2. 채권자 집에 얹혀살면서도 넉살
3. 허세 가득한 말투 속엔 삶의 진심

예상치 못한 ‘복병’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가수 출신 방송인 이상민이 과거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박혔던 ‘미운 털’을 뽑아내고 화제의 중심에 우뚝 섰다.

이상민은 허세 가득한 말투와 과장된 몸짓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는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

‘미우새’가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배경에는 뭐니 뭐니 해도 이상민의 힘이 가장 크다. 과거 각종 사업을 벌이며 수십억원대의 빚을 졌던 그가 기 죽거나 좌절하지 않고 12년째 착실히 빚을 갚아가는 모습에 시청자는 호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특유의 낙천적이고 넉살좋은 성격으로 채권자의 집에 얹혀살면서 단돈 2000원짜리 티셔츠와 7000원짜리 운동화를 신고 ‘지지리 궁상을 떠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로 인해 ‘궁상민’이라는 애칭을 얻었지만 그 모습이 밉지 않다.

덕분에 ‘미우새’는 금요일 밤에서 일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변경했음에도 동시간대 1위는 물론 7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1.3%(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특히 이상민이 프로그램에 합류한 시점인 지난달 16일 방송부터 8.9% 포인트 급등하더니 급기야 20%까지 돌파해 연예계 안팎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이 올해 20%를 넘은 것은 1월15일 KBS 2TV ‘1박2일’ 이후 처음이다. 또 최근 지상파 방송 3사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이 10%대 머물며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과 달리 이상민의 활약으로 체면을 지키게 됐다.

이런 상황은 당연히 이상민에게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민은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 5월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그동안 장기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유재석을 제친 결과라 더욱 놀랍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에서 활동했던 이상민이 지상파 채널로 입성하면서 탁월한 예능감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이름과 함게 떠오른 키워드도 ‘리얼’ ‘어머니’ ‘사업’ ‘채권자’ 등이었고, 긍정비율도 64.13%가 나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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