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블랙리스트’ 여파?…자취 감춘 연예인 유세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5월 9일 06시 57분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각 후보 유세 현장에서 연예인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과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인 응원단’이 결성되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찬조 연설을 하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 것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이다. 2012년 대선 때는 김흥국 설운도 현미 등 트로트 가수들과 배우 박상원 등 100명이 넘는 연예인 유세단이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했다. 배우 문성근 명계남 등은 당시 문재인 후보와 함께 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연예인 홍보단’이 발족돼 당시 노무현 후보 측에 명계남 문성근 안치환 전인권, 이회창 후보 측엔 이덕화 최수종 김혜수 송혜교 등이 연예인 유세단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엔 연예인들이 투표 독려에는 적극적인 반면, 특정 후보의 캠프나 유세 현장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연예인 유세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대선에 비하면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문화예술 정책을 내놓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문화예술인 활동을 보장하는 블랙리스트 방지법을 거론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문화예술인들의 공개 지지를 받는 정도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스스로 ‘몸조심’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보수 성향의 연예인들이 박근혜 정권의 탄핵 사태로 인해 자칫 비난을 살까 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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