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만의 박보검’ 김해성, ‘제2의 주걸륜’으로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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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29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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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김해성.
연기자 김해성.
‘맨땅에 헤딩’하듯 무모한 일이다. 웬만한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 한 명도 없는 해외에서 혼자의 힘으로 활동한다는 것이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하늘의 별따기’수준으로 어려운 일을 신인 연기자 김해성(26)이 해냈다.

그는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그야말로 ‘생짜’다. 그런 그가 대만에서 박신혜, 지창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형 쇼핑몰 광고모델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한 스쿠터 브랜드의 모델로까지 낙점됐다. 이 광고는 5월 초 중국어권 나라 전역에 공개된다. 반듯하고 잘 생긴 외모로 현지 시장을 사로잡으며 ‘대만의 박보검’으로 통하고 있다.

연기자 김해성.
연기자 김해성.

김해성은 스무살부터 국내에서 모델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우연찮게 중국의 한 브랜드와 일을 하게 됐다. 당시 에이전시도 없이 혼자 중국을 오가며 일했다. 그러다 점차 영역을 넓히면서 대만에서 그를 찾는 횟수가 늘어났다.

“대만에서는 A급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수많은 신인들이 오디션 기회를 얻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SNS를 통해 한 뮤직비디오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뉴 페이스를 찾고 있는데, 만나고 싶다고!”

결국 오디션에 통과해 대만 인기 여가수 황메이전과 손성희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예상치 않게 일도 술술 풀렸다. 물론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한 우물만 잘 파면 뭔가 될 것 같았다”는 그의 남다른 ‘촉’이 발동해 현지 시장에 맞춰 자신만의 특화한 이미지를 만들어나갔다. 언어의 장벽을 넘기 위해 밤을 새면서까지 배우는 중국어 공부는 기본이다.

“중국어권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믿음도 강하고, 굉장히 트렌디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대중문화 전반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뭔가 될 것 같았다. ‘여기서 한 번 날개를 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무엇보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 모델로 일하는 저로서는 최고의 기회였다.”

그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해외에 진출하는 한류스타의 행보에서 벗어나 철저히 현지 ‘공략형’ 전략을 세웠다. 대만의 톱스타 주걸륜처럼 만능엔터테이너로서 길을 밟아가고 있다.

“연기도 잘 하고 음악적으로도 인정받고 싶다. 지금은 먼저 연기가 목표라 현지 연기 선생님에게 매일 지도를 받고 있다. 운동도 좋아한다. 웬만한 사람을 트레이닝해줄 정도의 실력은 된다. 하하! 요즘은 가수 겸 디제이로 유명한 구준엽 형한테 디제잉을 배우고 있다. 대만의 상징인 101빌딩처럼 현지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한국 스타가 되고 싶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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