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 전여옥 “문재인, 독자적 특징 없다” vs 진중권 “존재감 없다? 동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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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1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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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외부자들’ 캡처
사진=‘외부자들’ 캡처
‘외부자들’ 고정 패널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증된 후보 이미지가 문 전 대표에게 독이라고 밝혔다.

전여옥 전 의원은 10일 채널A ‘외부자들’에서 “(문 전 대표의)검증된 후보 이미지는 독이다. 지난 대선 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보로서 정치 상품의 가치가 상당히 문제다. 그러니까 ‘문재인은 문제다’ 이런 말을 남긴 게 아니냐. 후보 검증은 됐지만, 문 전 대표만의 독자적인 특징이 없다”며 문 전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문 전 대표의 검증된 후보 이미지에 대해 “득이 되는 측면이 더 많다고 본다. 존재감이 없었다는 말에 동의하기 좀 힘들다”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문 전 대표는)지난 대선 때 이미 후보로서 검증이 상당부분 끝났다. (따라서 이번 대선 때)후보 검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거다. 검증 단계를 거쳤다는 게 득이 되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는 검증된 후보 이미지 덕분에 자신을 홍보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안형환 전 한나라당 의원은 문 전 대표도 기득권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안 전 의원은 “(문 전 대표가)검증됐다는 것은 신선하지 않다는 거다. 또한 문 전 대표가 지난 4년간 검증된 후보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였는가. 나는 문 전 대표가 정말 시대정신에 맞는 인물인지, 그가 공정한 사회를 만들고 기득권을 타파할 수 있는 대표 인물인지 (머릿속에)떠오르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오히려 기득권과 관련된 이야기 하나 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개헌을 얘기하는데, 그걸 본인(문 전 대표)이 반대한다. 이게 기득권이다. 개헌세력을 야합으로 몰아붙인다”고 덧붙였다.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담은 개헌을 반대하는 문 전 대표의 행보를 겨냥한 것.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작성한 ‘개헌 저지 보고서’가 3일 공개되면서 정치권 내 큰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김용익 민주연구원장은 이 보고서가 문 전 대표 측에 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 “어느 후보의 유불리 입장으로 쓴 게 아니고 5명 후보가 어떻게 시너지를 발휘하고 잘 화합해 집권하느냐는 문제라 그런 입장에서 다 정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비문계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의 공식기구인 민주연구원이 벌써 대선 후보가 확정된 것처럼 편향된 전략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개헌논의를 정략적 차원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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