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꽃길과 가시밭길의 갈림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6시 57분


그룹 비스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룹 비스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홀로서기 첫 활동…팬들 “꽃길만 걷자”
아직 그룹명 상표권 협의도 시작 못해

전 소속사와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그룹 비스트가 19일 밤 진행한 한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생방송으로 그 첫 일정을 소화했다. 양요섭·윤두준·용준형·이기광·손동운 등 다섯 멤버는 이날 생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이 세운 ‘어라운드 어스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로서 첫 공식 활동에 나섰다. 이날 멤버들은 12월31일 서울 장충체육관 팬미팅 개최와 음반작업 소식, 회사설립 이야기 등을 들려주며 팬들에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려 했고, 팬들은 댓글 창을 통해 “이제 꽃길만 걷자”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멤버들 앞에 꽃길만 펼쳐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터넷 생방송은 비스트가 극복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례가 되기도 했다. 비스트 멤버들은 인터넷 생방송에 나서면서 자신들을 ‘비스트’라 칭하지 않았고, 방송중에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팬들 역시 ‘비스트’란 단어를 꺼내지 않았다. ‘비스트’에 대한 상표권이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에 있고, 멤버들은 사용허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독자활동을 시작했음에도 아직 ‘비스트’의 이름 사용에 관한 협의를 시작하지 않았다. 큐브 측은 “상표권에 대한 협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멤버들의 독자활동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멤버들과 큐브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새로운 팀 이름을 지어야 한다. 또한 저작권 문제로 인해 과거 큐브에서 발표한 노래를 부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들은 애초 홍콩의 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부터 약속받았던 투자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거대 자본의 안정된 뒷받침 속에서 여유롭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오롯이 자신들의 힘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활동해나가겠다는 의지다. 비스트 측의 한 관계자는 “계약금에 욕심을 내고 큰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기보다 내실을 다져가며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스트가 계획대로 내실을 다져가더라도 2년 후면 멤버들이 입대를 해야 하는 시기여서 또 한번 팀 활동에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