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수다②] 변요한 “연애하면 올인하는 스타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6시 57분


배우 변요한.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배우 변요한.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주연 변 요 한

변요한은 친구가 많다. 배우 이동휘, 류준열, 수호, 지수, 서현우 등 20여 명의 사람들과 ‘패밀리’처럼 지낸다. 한 때 이들에게는 ‘변요한 사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부분 독립영화에서 활동해온 배우들이 모여 있었고 그 가운데 변요한이 가장 먼저 유명해지자 붙은 이름이다. 이에 변요한은 손사래를 친다. “사단으로 알려지면서 친구들한테 사단 날 뻔 했다”며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슬픔, 기쁨 함께 나눠온 사이”라고 소개했다.

-모이면 뭘 하나.

“재밌게 논다. 볼링하고 탁구도 한다. 게임 할 땐 반드시 내기를 한다. 스포츠에는 영원함이 없다. 그래야 실력이 발전한다. 내기가 없는 게임은 서로를 위한 게임이 아니다. 하하! 한 집에 다같이 모여서 토너먼트로 할 때도 있다.”

-주로 어떤 내기를 하나.

“돈내기는 안한다. 게임에서 진 사람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내기를 주로 하지. 가령 무릎 꿇고 비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단체 대화방에 공개하는 식이다. 벌칙을 수행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공유한 뒤에 속임수는 없나 확실히 확인한다. 가장 중요한 건 페어플레이 정신이다. 어떤 게임이든 마인드 컨트롤의 싸움이다.”

-해본 벌칙 중 가장 비참했던 것은?

“밖에서 뛰었다. 중요한 건 복장이다. 맨발로 뛰기도 했다. 더러워진 내 발바닥을 보면 자존심이 무너진다. 다시는 질 수 없다. 하하!”

-얼굴이 알려져서 요즘엔 그런 벌칙은 못하겠다.

“맨발로 뛴 벌칙을 한 게 불과 얼마 전이다.(웃음) 변함없이, 어울리던 그 모습대로 좋은 친구로 서로 남고 있다.”

-같이 여행도 가봤나.

“10월에 9명이서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 남자들끼리 있으면 어쩔 수 없다. 2박3일 내내 싸웠다. 거기서 일어나는 충돌도 어마어마한데, 그게 또 재미있다. 홍콩에서는 무조건 쇼핑이라는 쇼핑파, 가볍게 걷자는 워킹파, 그냥 술이나 마시자는 술파로 나뉘어서 또 싸우고. 하하!”

-남자 9명이 여행가면 호텔 방은 어떻게 나누나.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가위바위보를 했다. 그런데 각자의 패턴을 너무 잘 알아서 손으론 안한다. 우린 발로 가위바위보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승부가 난다.”

-정말 열심이다. 연애도 그렇게 열심히 하나.

“나는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서로의 감정 교류가 중요하다. 누구 한 사람만 마음을 준다는 건 정말 불가능한 일이고, 하고 싶지 않다. 연애할 땐 아무리 친한 사람한테도 잘 말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친구들 연애에도 관심이 별로 없다. 남녀의 관계는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아니까.”

-혹시 공개 연애를 할 생각은?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원한다면 할 수 있지. 아, 이런 내용은 조심스럽다.(웃음)”

2011년 독립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한 변요한은 “길지 않은 시간처럼 보여도 매번 고비가 있었다”고 했다. “언제까지 연기할 수 있을지, 그 문제는 늘 가져가야 할 고민”이라고도 했다.

-누군가에게 질투도 느끼나.

“질투…. 질투 보다 승부욕이 맞지 않나. 하하! 선의의 경쟁은 즐긴다. 마라톤을 할 때도 마치 폐가 터지기 직전까지 뛰는 게 좋다. ‘육룡이 나르샤’ 촬영 땐 액션 연기가 힘들어서 몸이 견딜 수 없는 순간까지 갔고, 그 상태로 숙소에 돌아오면 눈을 감기조차 어려웠다. 그래도 힘겨운 그 느낌이 좋다.”

-연기 외에 관심 있는 분야는.

“음악. 잘하지 못하지만 듣고 부르는 것은 좋아한다. 요즘 영화 ‘아수라’ OST를 듣는다. 운전할 때 차에서도 튼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 뮤지컬 ‘헤드윅’ 무대에 처음 올랐는데.

“조승우, 조정석 같은 형들은 10년 정도 무대를 지켜왔다. 형들은 나에게 네비게이션 같았다. 2시간30분 동안 이끌어야 하는 무대에서 어느 길로 가야할지 알려준 것 같은.”

-자신의 기사 댓글을 꼼꼼히 보는 편인가.

“보긴 본다. 그런데 댓글이 별로 없다. 하하! 양이 많지 않아서 보게 된다.”

한 해를 보내면서 변요한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대부분 촬영현장에 있었고 바쁘게 지냈는데, 정작 제대로 해왔는지 차근차근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변요한의 1년은 상영 중인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증명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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