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열풍①] ‘영온커플’ 박보검·김유정, 해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0월 4일 06시 57분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제공|KBS미디어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제공|KBS미디어
■ 안방 달구는 ‘구르미’ 열풍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이 박보검과 김유정의 열연에 힘입어 월·화요일 밤하늘을 밝게 빛내고 있다. 극중 이영과 홍라온인 이름을 따 ‘영온커플’이라 불리는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마냥 풋풋해진다. 그렇다고 이들의 연기력이 덜 익은 것도 아니다.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나 60분이 금방 지나간다. 누가 뭐라 해도 하반기 최고 인기작임에 틀림없다. 원작과 차별화, 화려한 의상 등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어린 연기자들·아류작 우려 불식
시청률 20% 넘어서며 ‘고공행진’
풋풋함은 물론 감정연기도 완벽
‘해품달’ 뒤이을 한류사극 기대감

연기자의 짧은 경험, 원작의 존재감, 아류작…. 우려는 많았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시청률 20%를 넘어섰고, 우려는 말끔히 씻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 두 남녀주인공이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23)과 김유정(17)이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치달아가면서 두 사람에 대한 이목을 더욱 집중시키고 있다. 박보검은 ‘박보검 매직’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게 하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유정도 상큼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이 ‘대박’ 성적표를 받아들인 것에 방송가도 적잖이 놀란 눈치다.

● 우려를 딛고…

방송 전만 하더라도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두 주인공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실제 현재 방송 중인 지상파 방송 드라마 가운데 남녀주인공의 나이가 가장 어리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활약한 박보검은 ‘응답하라’ 시리즈의 주연들이 차기작에서 뚜렷한 성과를 못 내는 징크스를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또 원작인 웹소설에 대한 팬 충성도가 여전히 높고, 남장여자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자칫 ‘성균관 스캔들’의 아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박보검은 이 모든 우려를 떨쳐냈다. 극중 왕세자 이영 역을 열연하며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때론 ‘날라리’ 왕세자의 코믹함 속에서 카리스마를 놓치지 않았고, 김유정과는 달달한 로맨스로 시선을 끌고 있다. 반듯한 인성까지 알려지면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유정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아역 출신으로 박보검보다는 상대적으로 경력이 많지만 아직 미성년이어서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장여자라는,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변신의 모습까지 앞둔 상태였다.

하지만 감정연기를 완벽하게 펼쳐내며 우려가 기우임을 입증했다. 앞선 남장여자 캐릭터 박민영(2010년 KBS 2TV ‘성균관 스캔들’), 문근영(2008년 SBS ‘바람의 화원’)과는 또 다른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를 안방으로 끌어들였다.

● 한류의 새 바람?

이들의 활약으로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청춘 팩션 사극이 다시 한 번 인기를 모으면서 해외 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판권은 중국에서 높은 가격을 받지 못했지만 중국 망고TV에서 총 약 1억9000만뷰(3일 오후 기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매체 소후과기도 지난달 25일 “‘금한령(禁韓令)’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구르미 그린 달빛’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과 미국에도 판권이 판매돼 한류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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