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김성수 감독, 15년만에 만난 정우성에 악역 맡긴 건 “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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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1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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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김성수 감독, 15년만에 만난 정우성에 악역 맡긴 건 “착해서”?

정우성, 김성수.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정우성, 김성수.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영화 ‘아수라’ 김성수 감독이 15년만에 새 작품으로 재회한 배우 정우성을 악역에 캐스팅한 이유로 “이 역할은 원래 착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것을 꼽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1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 제작발표회에는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이 참석했다.

김성수 감독은 이날 정우성과 1997년 ‘비트’, 1999년 ‘태양은 없다’, 2001년 ‘무사’ 이후 15년만에 ‘아수라’에서 함께 작업한 것을 언급하며 “영화는 15년 만이지만 그 사이에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생의 좋은 친구”라고 그를 표현했다.

그는 “정우성에게는 내가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며 “‘비트’로 인해 내가 지금까지 영화 감독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늘 고마운 마음이 있다”는 말도 했다.

정우성 역시 “‘무사’ 이후 15년 만이다. 그동안 감독님과의 작업을 상당히 고대하면서 기다렸다”며 감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은 안 변했다. 오히려 더 독해진 것 같다. 그리고 더 까탈스러워졌더라”며 “배우가 편하게 연기하는 꼴을 못 보더라. 200%를 넘어서 바닥에 있는 것까지 털어서 쓰더라”는 말로 웃음을 줬다.

정우성은 영화 ‘아수라’에서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하는 강력계 형사 한도경 역을 맡았다. 한도경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 분)의 뒷일을 처리해주고 돈을 받는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에게 악랄한 악역을 연기하게 한 것에 대해 “실제 정우성은 욕도 안 하고 정말 신사다.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도 내면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 그런 사람이 이 역할을 해줘야 모든 사람에게 있는 인간의 본성을 표현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우성이 연기한 한도경이라는 인물에 대해 ‘악에 짓눌려 폭발하는 캐릭터’라고 정의하고, “원래 착한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영화 ‘아수라’는 오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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