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10주년 공연, 빅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22일 06시 57분


20일 그룹 빅뱅의 공연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5000여 팬들. 이날 무대는 단일공연으로는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20일 그룹 빅뱅의 공연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5000여 팬들. 이날 무대는 단일공연으로는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35도 폭염 날씨
6만5000명
최다관객
100억원
하루 매출

그야말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전무후무한 공연’으로 남을 만한 이벤트였다. 20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빅뱅 데뷔 10주년 콘서트 ‘빅뱅10 더 콘서트:제로.투.텐’은 빅뱅에게는 물론 가요계에도 ‘기록의 날’이 될 전망이다.

이날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약 6만5000명이 관람석을 채웠다. 단일공연으로는 최다 관객이다. 게스트 무대에 나선 싸이는 “정말 역사에 남을 공연”이라며 감탄했다. 관객도 그 자체로 감동했다. 조카와 함께 공연을 왔다는 백승아(여·46) 씨는 “정말 놀라운 순간이었다”면서 “엄청난 관객 속에 있다는 것만으로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빅뱅의 이날 1회 공연으로 얻은 매출액은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입장권 가격은 스탠딩과 좌석 모두 11만원(소수 테이블석 16만원)으로, 입장권 매출만 71억5000만원에 달했다. 개당 1만8000원인 야광봉을 비롯해 각종 상품(MD)까지 합하면 100억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공연의 의미와 공연장 규모에 걸맞게 YG엔터테인먼트는 대규모 물량을 투입했다. 좌우 길이 75m에 이르는 무대 중앙부에 피라미드식 3단 리프트를 구성해 다채로운 무대연출이 가능하게 했다. 소리의 충돌 없이 관객이 어느 위치에서도 같은 음압의 사운드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모두 10곳에 ‘딜레이 스피커’를 설치했다. 4대의 중계차, 30여대의 카메라 및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와이어캠으로 동서남북 4곳의 대형 스크린에서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경호 및 공연장 질서 유지를 위해 투입된 인력도 500명이 넘었다.

무엇보다 데뷔 10주년에 이 같은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 빅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인기를 10년이나 유지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인기지수를 높였음을 입증했다. 또 아이돌 그룹이 원 소속사와 첫 재계약 시점에서 해체되는 일이 많지만 빅뱅은 멤버 변화 없이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기록의 날을 맞았다.

2006년 8월19일 YG엔터테인먼트 10주년 기념 ‘YG패밀리 콘서트’로 데뷔한 빅뱅은 자신들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영화 ‘빅뱅 메이드’, 전시회 ‘A TO Z’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날 공연은 10주년 프로젝트의 하이라이트였다.

빅뱅은 공연에서 ‘천국’을 시작으로 ‘루저’ ‘하루하루’ 등 2시간30분 동안 22곡의 무대를 선사했다. 멤버 태양과 교제 중인 연기자 민효린을 비롯해 산다라박과 이하이, 다솜(씨스타), 리지, 이동휘, 유인나, 이수혁, 유진·기태영 부부 등이 공연을 지켜봤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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