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는 ‘안전콘서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7월 29일 06시 57분


KBS 2TV ‘개그콘서트’ 무대 리허설 과정에서 변성길 FD를 포함한 제작진이 무대위 소품과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KBS 2TV ‘개그콘서트’ 무대 리허설 과정에서 변성길 FD를 포함한 제작진이 무대위 소품과 장치를 점검하고 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 ‘개콘’을 만드는 사람들

소품용 음식부터 현장 경호까지
출연진·관객 안전 관리 ‘구슬땀’

KBS 2TV ‘개그콘서트’(사진)의 무대 뒤편에서 땀 흘리는 사람이 있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무대의 숨은 주역들이다.

27일 ‘개그콘서트’ 공개무대에 앞서 만난 이들은 무대 소품을 준비하고 분장을 책임지거나 관객·출연진의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무대장치와 소품을 총괄하는 변성길 FD는 1999년 ‘개그콘서트’가 파일럿 프로그램일 때부터 20년 가까이 함께 했다. 그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소품의 정교함도 높아졌다”고 했다. 정교한 소품을 준비하기 위해 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삐 움직인다. ‘평양의 후예’ 소품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중고사이트는 물론이고 서울 인사동 등 전국 어느 곳이든 찾아간다. 변FD는 “한 여름에는 소품용 음식의 위생에도 신경을 쓰고, 무대 바닥에 못이 튀어나왔는지도 미리 살펴본다”며 ‘안전의식’을 강조했다.

조영진 경호원은 녹화 5시간 전부터 미리 현장에 나와 안전을 살핀다. 벌써 3년째다. 경호원은 총 4명으로 대기실과 무대를 각각 나눠 지킨다. 그는 “‘개그콘서트’ 경호를 오래 하다보니 웬만한 스태프 얼굴은 다 안다. 대기실이 많아 출입통제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KBS직원도 함부로 못 들어온다”며 웃었다.

이주연 분장팀장은 지웠다가 새로 분장하는 경우가 많아 녹화중 한시도 쉴 틈이 없다. 이 팀장은 “기본분장은 똑같지만 온몸에 뭔가를 바르거나 얼굴에 붙이는 특수분장이 많다”고 말했다.

4일 입사한 31기 공채개그맨도 숨은 일꾼 중 하나다. 대기실 주변에 테이블을 마련해두고 비상의약품과 수건을 구비해놓고 코너 사이 선배 개그맨들의 성공적인 무대를 돕는다. 테이블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신입개그맨 박진호는 “들어와서 보니 선배들의 프로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이 배워서 하루 빨리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개그맨 이상훈은 후배들을 위해 샌드위치와 우유 등 간식을 사들고 녹화장을 찾았다. 이상훈은 “막내들이 뒤에서 수고를 많이 한다. 그 시절이 문득 생각나 간식을 샀다”고 말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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