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진경준 검사장(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주식대박’ 의혹에 대해 “지저분 하니까 한줄평도 하기 싫다”고 혀를 찼다.
14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진경준 검사장의 ‘120억 주식대박’ 의혹과 넥슨과의 연결고리 실체에 대해 논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김정주 NXC 회장(48·넥슨창업주)이 왜 진경준 검사장에게 돈을 줬을까”라며 “단지 대학(서울대 86학번 동기) 때 친구라서? 그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3년도부터 진경준 검사장이 여러 차례 김정주 회장과 넥슨을 비호한 혐의가 있더라”며 “배밭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갓끈만 고쳐맨 게 아니라 갓을 완전히 벗어서 그 안에 뭔가를 넣고 다시 뒤집어 쓴 흔적이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시민 전 장관은 김정주 회장이 진경준 검사장의 오랜 스폰서였을 거라고 추측하며 “검사와 스폰서의 관계는 한 건 봐주고 한 건 돈주고 하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돈을 어디선가 받아 먹는다고 했을 때, 그걸 자기 혼자 먹으면 인간성이 나쁜 사람으로 비춰지기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베풀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회장에게서 받은 돈으로 그동안 주변 관리를 해왔을 거라는 추측이다.
전원책은 “(돈을 혼자 받아 먹으면)나중에 체한다”며 “쉽게 말하면 집단 식중독은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유시민도 “혼자 먹으면 배탈이 난다”고 거들었고, 전원책은 “혼자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지만 집단으로 먹으면 안 걸린다”고 재차 설명했다.
유시민은 “그래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돈을 만들어서 여러 사람에게 베풀어야 한다”며 “평소에 아무 것도 안해주면서 김정주 회장 관련 사건을 다루는 사람에게 (김 회장을) 봐달라고 하면 봐주겠느냐? 평소에 밥도 사고 술도 사고 선물도 보내고 해야 말을 들을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손’이 공직자의 스폰서를 할 경우 꾸준히 공직생활을 하면서 베풀 수 있는 자금을 대주는 것”이라며“그래서 검찰과 법무부에서 넥슨을 조사해도 유야무야 된 거다”라고 추측했다.
유시민은 “(스폰서는)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일찍부터 관리한다”며 “부정부패가 고도화 되어 있어서 요직으로 갈 사람들을 돈 많은 기업들이 접근해서 유착관계가 뿌리 깊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전원책 또한 “진경준 검사장의 차량 또한 넥슨에서 받은 차량이었다”라고 덧붙였고 “부정부패가 이 한 사람 뿐일까”라고 말했다.
유시민은 “도둑 잡으라고 했더니 자기가 도둑질 하고 있으면 어쩌란 말이야”라고 분노하며 “지저분 하니까 한줄평도 하기 싫다”라고 개탄했다.
한편 넥슨의 비상장 주식 등을 뇌물로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은 14일 밤 10시55분경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진경준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던 중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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