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으로 부활하는 김광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9일 06시 57분


지난 13일 고 김광석을 첨단기술로 부활시킨 홀로그램 콘서트가 서울 동대문 케이라이브에서 펼쳐졌다. 스포츠동아DB
지난 13일 고 김광석을 첨단기술로 부활시킨 홀로그램 콘서트가 서울 동대문 케이라이브에서 펼쳐졌다. 스포츠동아DB
20주기 홀로그램 콘서트 이어
내달 9일 클래식 음악회 개최

최근 홀로그램으로 부활해 관객을 만나는 김광석이 이번엔 클래식 음악으로 재탄생한다. 그의 음악을 재해석한 클래식 공연이 예고되면서 20주기가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챔버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열정과 나눔’(APS)은 7월9일(오후 3시·7시)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김광석과 슈베르티아데’라는 이름으로 김광석 클래식 음악회를 연다. ‘서른 즈음에’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사랑했지만’ 등 그가 불렀던 7곡과 ‘아베마리아’ ‘세레나데’ 등 슈베르트의 가곡 4곡을 연주한다. 특히 ‘이등병의 편지’와 ‘보리수’를 결합시킨 음악은 이날 공연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APS의 마에스트로 진윤일은 “학전이 김광석의 1000회 공연을 상징하는 곳이고, 김광석과 슈베르트의 생애가 닮아있다는데 의미”를 뒀다.

김광석의 고향인 대구 대봉동 김광석길의 한 소극장에서는 16일부터 홀로그램 콘서트가 펼쳐지고 있다. 20년 만에 홀로그램으로 돌아온 김광석을 보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성듀오 바이브는 25·26일 서울공연에서 김광석의 생전 음성을 들려주며 그의 히트곡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무대를 선사해 관객에 감동을 안겼다.

올해 1월6일 김광석 20주기 당시에는 특별한 추모 이벤트가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꾸준히 김광석을 추모해온 김광석추모사업회 측도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와 추모재단 추진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추모사업회와 별도로 김광석 전시회 등 이벤트들이 하나둘 실행되면서 20주기 행사가 풍성해지는 분위기다.

학전 측은 “2월쯤 APS 측에서 김광석 음악으로 클래식 공연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내용이 좋아 함께 하게 됐다”면서 “이번 공연의 반응에 따라 추가공연이나 투어 등을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APS 진윤일 지휘자는 “김광석이 떠나고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노래가 불려지는 것은, 시대의 정신과 인간의 감성이 작품에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김광석의 음악을 접하고 연구하며 서로의 동질성을 찾아냈고 언젠가는 그의 예술세계를 클래식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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