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난 드라마는 왜 하나같이 수목극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9일 06시 57분


2012년 방송한 ‘해를 품은 달’부터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올해 ‘태양의 후예’(왼쪽상단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까지 화제작은 지상파 방송 3사가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한 수목드라마였다. 사진제공|MBC·SBS·NEW
2012년 방송한 ‘해를 품은 달’부터 2014년 ‘별에서 온 그대’ 올해 ‘태양의 후예’(왼쪽상단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까지 화제작은 지상파 방송 3사가 수요일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한 수목드라마였다. 사진제공|MBC·SBS·NEW
■ 월화보다 수목…대박의 법칙

주초보다 주중 시청 부담 덜해
방송사들도 화제작 주로 편성

평일 밤 방송되는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를 흔히 미니시리즈라 부른다. 이 미니시리즈는 요일별로 2회씩 방송되는 월화, 수목드라마로 나뉜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발견된다. 그동안 방송 내내 화제가 된, 이른바 ‘대박’ 난 화제작이 대부분 수목드라마라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사나 출연 연기자들도 자신들의 작품이 월화드라마보다는 수목드라마로 편성되기를 희망한다.

2011년부터 5년간 방송된 주요 화제작이 이를 증명한다.(이하 주연, 시청률) 2011년 KBS 2TV ‘공주의 남자’(문채원·박시후, 24.9%), SBS ‘뿌리 깊은 나무’(한석규, 25.4%)와 ‘싸인’(박신양·김아중, 25.5%), MBC ‘최고의 사랑’(차승원·공효진, 21%),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김수현, 42.2%), 2013년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종석·이보영, 24.1%)와 ‘상속자들’(이민호·박신혜, 25.6%), 2014년 ‘별에서 온 그대’(전지현·김수현, 28.1%)와 ‘피노키오’(이종석·박신혜, 18%), 2015년 SBS ‘용팔이’(주원·김태희, 20.4%),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송중기· 송혜교, 38.8%) 등이다.

월화 및 수목드라마의 광고 단가(1348만5000원·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기준)는 동일한데도 업계와 그 관계자들은 굳이 왜 수목드라마를 선호하는 것일까.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동안 방송된 드라마의 특성을 보면 알 수 있다. 각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국에 따르면 그동안 월화드라마는 장편의 사극이나 시대극 위주로 편성됐다. 반면 수목드라마는 트렌디한 작품이 주류였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장르 편식을 할 수 없고,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월화 및 수목드라마의 특색을 살려 이 같이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

수목드라마 ‘딴따라’ ‘원티드’ 등을 제작한 월메이드 예당 정아름 대표는 “그동안 월화극이 20∼50회 정도 되는 장편이 주로 방송됐던 터라 긴 호흡의 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대라는 분위기가 굳어졌다”고 말했다. 김경희 MBC 드라마부장도 “월화는 장편, 수목은 트렌디드라마라는 시청자들의 인식을 무시하지 못해 이 같은 편성 시스템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주초보다는 주중에 시청자의 관심도나 화제성이 더 높다”는 의견도 있다. KBS 2TV 강병택 책임프로듀서는 “월·화요일은 아무래도 한 주를 시작하는 시기여서 TV시청이 부담될 수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수·목요일에 화제작을 편성하는 편이고, 경쟁사 편성도 고려해 그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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