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배우 서현진 “분량보다 캐릭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21일 06시 57분


영화 ‘굿바이싱글’의 서현진-‘아가씨’의 문소리(아래). 사진제공|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용필름
영화 ‘굿바이싱글’의 서현진-‘아가씨’의 문소리(아래). 사진제공|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용필름
‘굿싱’ 서현진, 5장면 불구 존재감
‘아가씨’ 문소리도 주연 같은 조연

출연 분량에 거는 욕심을 내려놓고 매력적인 캐릭터에 집중한 ‘용감한’ 배우들이 늘고 있다. 영화와 TV 드라마의 엄연한 주인공이지만, 자신의 위치에만 의존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배우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김혜수 주연으로 29일 개봉하는 ‘굿바이 싱글’에는 연기자 서현진이 출연한다. 현재 tvN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다섯 장면에 등장하는 ‘조단역’에 불과하다. 영화 경험이 적다고 하지만 TV 드라마에서는 줄곧 여주인공을 도맡아온 서현진으로서는 과감한 선택이다.

출연 분량이 적다고 활약도 적은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 서현진은 김혜수와 맞붙어 갈등을 폭발시키는 기폭제로서 맹활약한다. 기본기 탄탄한 그의 연기력은 영화에서도 통한다.

극 중 상대역인 마동석은 “연기 욕심이 많고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배우”라고 서현진을 칭했다.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 역시 “서현진의 분량을 더 늘릴 걸, 아쉽다”고 했다.

앞서 ‘아가씨’의 문소리와 ‘곡성’의 황정민도 같은 선택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영화 주연으로 활약해온 스타 배우이지만 매력적인 작품과 역할을 놓치지 않으려고 조연으로 기꺼이 나섰다.

특히 문소리는 ‘아가씨’에서 단지 네 장면에 등장할 뿐이지만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주역으로 활약하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연출자 박찬욱 감독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영화에 참여한 문소리는 “촬영장에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감독에게 제안했고, 큰 책임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에 망설임 없이 나서는 배우가 늘어나는 데는 제작진의 다양한 시도가 배경으로 작용한다. 5월 개봉한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에 출연한 고아라는 고작 여섯 장면에서 모습을 드러내지만 적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이미지 변신’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연출자 조성희 감독은 “분량은 적지만 고아라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고아라에 맞춰 시나리오의 분위기를 수정해 그의 참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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