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투 비 블루’, 재즈에 대해 잘 몰라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8일 16시 29분


코멘트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

“재즈 음악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죠. 전주국제영화제의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로버트 뷔드로 감독)

재즈 선율이 전주의 밤하늘을 수놓은 가운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8일 전주 고사동 야외상영장에서 개막했다. 개막작 ‘본 투 비 블루’는 전설적인 재즈 트럼펫 뮤지션 쳇 베이커(1929~1988)가 약물 중독으로 몰락한 뒤부터 재기하기까지를 다룬 전기영화.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후 영화를 연출한 로버트 뷔드로 감독(42), 영화음악을 담당한 재즈 뮤지션이자 작곡가 데이빗 브래드 음악감독(41), 이충직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상용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가운데 개막작 기자회견이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렸다.

뷔드로 감독은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새로운 관객을 만나게 돼 기쁘다”며 “쳇 베이커나 재즈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베이커의 인생 전체를 담기보다는 1960년대 후반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기에 집중한다. 뷔드로 감독은 “상투적인 천재 음악가의 전기 영화와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베이커 역을 맡은 배우 이썬 호크는 외모가 베이커의 40대 때와 흡사할 뿐 아니라 그의 음악적 감수성도 닮아 있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호크는 ‘본 투 비 블루’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한편 트럼펫 연주 장면도 대역 없이 완벽하게 소화했다. 브래드 음악감독은 “호크는 8개월 동안 트럼펫과 보컬 연습을 했는데 트럼펫을 비행기에서도, 호텔에서도 늘 갖고 다니며 연습했다”며 “손가락 움직임은 물론 입 모양이나 호흡법까지 모사했고, 원래는 저음인 자신의 목소리도 베이커의 높고 소년 같은 목소리로 완벽하게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개막식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와 영화 삽입곡인 ‘렛츠 겟 로스트’를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본 투 비 블루’는 단순히 한 뮤지션의 삶을 다룬 영화가 아니라 사랑과 인종, 약물중독 문제 등 보편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입니다. 그래서 ‘마이 퍼니 발렌타인’처럼 누구나 좋아하고 익숙한 곡을 많이 넣었죠. 좀더 많은 관객들이 공감하길 바랍니다.” (뷔드로 감독)

전주=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