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매치] 1인2역 vs 복수…임수정·한효주, 미모 접고 붙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8일 06시 57분


임수정(왼쪽 사진)과 한효주가 13일 개봉하는 ‘시간이탈자’와 ‘해어화’에서 운명의 흥행대결을 벌인다. 대중적 인지도는 물론 연기력에서 밀리지 않는 두 여배우의 빅매치가 벌써부터 팽팽하다.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HB엔터테인먼트
임수정(왼쪽 사진)과 한효주가 13일 개봉하는 ‘시간이탈자’와 ‘해어화’에서 운명의 흥행대결을 벌인다. 대중적 인지도는 물론 연기력에서 밀리지 않는 두 여배우의 빅매치가 벌써부터 팽팽하다.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HB엔터테인먼트
■ ‘시간이탈자’ 임수정 - ‘해어화’ 한효주

출연작마다 흥행 부진
임수정,양보없는 승부

복수 화신으로 연기 변신
한효주, 멜로 탈출 도전


스크린 속 흔한 상황은 아니다. 배우 임수정(36)과 한효주(29)가 13일 개봉하는 ‘시간이탈자’(감독 곽재용·제작 상상필름)와 ‘해어화’(감독 박흥식·제작 더램프)로 맞붙는다. 대중으로부터 얻는 주목도는 물론 연기력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두 여배우가 흥행을 두고 벌이는 빅매치다.

실력 겸비한 연기 변신

임수정과 한효주의 태도는 과감하다. 자신의 실력으로부터 배어나오는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임수정의 선택은 1인 2역. 1983년과 2015년을 배경으로 한 ‘시간이탈자’에서 과거와 현재의 인물을 동시에 그려냈다.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인물의 차이를 ‘외모’로만 강조하지 않았다. 쉬운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베테랑다운 선택이다. 임수정은 “두 인물이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미묘한 차이를 보이려 했다”며 “사건을 추적하는 상대 남자배우들을 따라가고 맞서면서 그 시대의 분위기에 충실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효주의 ‘변주’를 감상하는 일은 ‘해어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영화에서 한효주는 연인(유연석)을 대할 때도, 마음을 의지하는 친구(천우희)와 관계에서도 순수한 선의를 잃지 않지만 자신의 꿈이 사라진 순간부터 돌변하기 시작한다. 애증과 복수에 사로잡힌 한효주의 얼굴이 스크린을 꽉 채울 때 관객이 느낄 카타르시스도 상당하다. 그동안 사랑에 의존한 캐릭터에 집중했던 한효주마저도 자신의 연기 변신이 “낯설다”고 했다.

배우 임수정-한효주(오른쪽).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YNK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수정-한효주(오른쪽).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YNK엔터테인먼트

● 양보 없는 승부

흥행 대결을 앞둔 임수정과 한효주의 마음은 ‘부담’을 넘어 ‘긴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와 각오가 남다르고, 관객 평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공통된 처지이기 때문이다.

먼저 임수정은 ‘흥행 부진’을 털어내는 일이 시급하다. 실력과 무관하게 한동안 출연작의 수를 줄였고, 신중을 기해 내놓은 영화마저 부진한 성적표에 그친 탓이다. 지난해 3년 만의 복귀작으로 내놓은 ‘은밀한 유혹’은 관객 15만명도 모으지 못했다. ‘장고 끝에 악수’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까지 따랐다.

흥행이 절실한 임수정보다 한효주는 ‘비교적’ 여유로운 상황. 지난해 ‘뷰티 인사이드’로 200만 관객을 동원한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대신 한효주는 멜로를 넘어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일이 절실하다. 손예진이 ‘멜로퀸’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면서 코미디부터 스릴러를 넘나든다는 점에서 한효주에게 ‘멜로 편중’은 풀어야 할 숙제다.

미리 점치는 흥행

‘시간이탈자’는 타임슬립 소재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지만 꿈으로 연결된 조정석과 이진욱, 이들 사이에 놓인 임수정이 얽혀 만드는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세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가 아니다. 뜻밖에도 연쇄살인사건에 집중한다. 스릴러와 로맨스는 애초에 섞일 수 없을 것 같은 장르다. 이질적인 장르의 결합, 시공간을 넘나드는 현란한 교차 편집 탓에 1시간47분 동안 영화를 봐도 그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 어려운 ‘맹점’이 있다.

총 제작비 규모 100억원에 가까운 ‘해어화’는 마치 관객을 일제강점기로 초대한 듯, 매 장면 상당한 공을 들였다. 기생학교 출신으로 가수를 꿈꾸는 한효주와 천우희가 빚어내는 시너지 역시 기대 이상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완성도를 갖춘 시각효과에도 이야기는 관객의 예상에서 한 치도 빗나가지 않는다. 전형적이고, 어쩌면 진부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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