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계약 ‘주말극≠장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8일 08시 00분


MBC 드라마 ‘결혼계약’의 주역들. 동아닷컴DB
MBC 드라마 ‘결혼계약’의 주역들. 동아닷컴DB
16부작 이례적…빠른 전개로 시청자 공략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스피드’를 승부수로 띄웠다.

5일 첫 방송한 ‘결혼계약’은 주말 밤 10시대 편성이지만 16부작이다. MBC가 그동안 이 시간대에 36∼50부작의 장편을 주로 방송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야기의 빠른 전개로 시청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주말 밤 10시대 16부작은 2009년 ‘2009 외인구단’ 이후 7년 만이다. 최근 같은 시간대에서 가장 짧았던 드라마는 2012년 방송됐던 22부작 ‘닥터 진’이었다. 이후 4년 만에 다시 호흡이 짧은 주말 밤 드라마가 탄생됐다.

‘결혼계약’은 돈이 최고인 이서진과 삶의 벼랑 끝에 놓인 유이가 극적으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약 2개월 동안 펼쳐진다. 당초 기획단계에선 20부작이었지만, 방송사와 합의 하에 4회 분량을 줄이는 대신 이야기를 압축했다. 그 결과 통속적인 주말극의 성격에서 벗어난 빠른 속도의 이야기 전개를 가능하게 했다.

사실 16회 분량은 주로 미니시리즈에서 볼 수 있지만, ‘결혼계약’은 젊은 세대가 아닌 성인 취향의 정통 멜로라는 점에서 주말 시간대가 적당하다고 판단해 ‘주말극=장편’이라는 틀에 얽매이려 하지 않았다.

속도감 있는 전개는 ‘막장’의 요소를 사전에 차단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전작 ‘내 딸, 금사월’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개연성 없는 전개와 주인공을 우스꽝스럽게 그려 막장 논란에 시달렸다. 이런 요소는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는 가장 빠른 방법일 수 있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는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는다. ‘결혼계약’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드라마제작본부 김희열 부사장은 7일 “이야기 전개 속도에 따라 시청자 반응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제작사의 전략이 통하면서 드라마는 2회 만에 18%(닐슨코리아)를 돌파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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