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TV]“액션없는 액션극” “워킹맘 현실 공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 첫 ‘김희애표 액션’ 어때요

《 배우 김희애가 ‘엄마 경찰’로 돌아왔다. 그가 주연을 맡아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은 시청률 8.4%로 시작(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회 만에 평균시청률 10%를 넘어섰다. ‘경찰’과 ‘엄마’라는 두 극한 직업(?)을 통해 직장 다니는 아줌마들의 애환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힌 미세스 캅에 대해 방송 담당인 ‘워킹맘’ 염희진 기자와 ‘열혈 총각’ 김배중 기자가 각자의 시각으로 수다를 떨었다. 》
시청률 10%를 넘긴 드라마 ‘미세스 캅’에서 열혈 형사 역을 맡아 액션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희애. 총각 기자는 액션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고 했고 워킹맘 기자는 액션보다 마음이 중요한 드라마라고 평했다. SBS 제공
시청률 10%를 넘긴 드라마 ‘미세스 캅’에서 열혈 형사 역을 맡아 액션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희애. 총각 기자는 액션이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고 했고 워킹맘 기자는 액션보다 마음이 중요한 드라마라고 평했다. SBS 제공
▽김배중=최영진 역의 김희애 액션은 어때? 난 ‘캅’ 활약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액션을 기대했었는데 실망스러워. 첫 화에서 김희애가 연쇄살인범 남상혁(이재균)을 잡으려고 뛰고 구르는 모습이 나오긴 했는데 박력이 없어 보였어. 화끈하다고 할 만한 액션은 그때도 지금도 없더라고.

▽염희진=김희애의 액션이 훌륭했다면 드라마의 현실감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인간미 넘치는 김희애에게 고된 형사의 모습이 느껴지더라. ‘최영감’이라는 극 중 별명답게 아줌마 특유의 직감으로 사건도 해결하니 같은 아줌마로서 통쾌함도 느껴지고…. 아줌마가 거대 권력에 맞서 사회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설정, 아줌마 시청층을 잡기 위해 영리한 전략 같지 않아? 난 액션 없어도 재밌더라.

▽김=그렇다고 엄마의 고충이 잘 드러나지도 않아. 딸의 공연을 보러 가다 신호 위반으로 교통경찰인 한진우(손호준)한테 걸리자 주민등록증만 던지고 도망갔잖아. 결국 쫓아온 한진우랑 공연장에서 치고받고 싸웠고. 어쩌다 엄마 노릇 한다고 온 공연장에서 ‘깽판 친’ 엄마의 모습을 보여 딸한테 상처만 준 것 같아 몰입하기 힘들었어.

▽염=일이 꼬이고 꼬여서 자식 앞에 빵점짜리 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설정들은 좀 진부했어. 하지만 그게 진짜 워킹맘의 현실이야. 진부하지만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숙제지.

▽김=스토리는 시청자의 눈물을 쥐어짜려고 억지를 부린 것 같아.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함께 데리고 갔던 남자아이가 죽고, 결국 김희애는 범인 앞에 오열하면서 방아쇠도 당겨. 드라마 속 다른 경찰들만 무능해 보였고. 현실에서라면 형사의 ‘안전 불감증’하고 ‘과잉 진압’을 비난할 만한 장면들 아니야?

▽염=
아이가 칼로 찔리는 장면은 ‘방송 사고’라고 해도 좋을 만큼 부적절했어. 그렇지만 남상혁을 마주한 최영진이 방아쇠를 당길 때 울먹이는 모습은 좀 짠하던데. 경찰이 나오는 수사물이지만 이 드라마는 머리나 몸보다 마음을 더 써야 하는 것 같아.

▽김=
김희애가 처음으로 액션에 도전한다고 했지만 결국 ‘액션 없는’ 김희애는 연기로는 변한 게 없는 것 같아.

▽염=
전작에서 보여준 ‘물광 피부’ 대신 이 드라마에서는 자외선 차단제만 바른 것 같아. 눈가 주름도 보이고. 게다가 항상 ‘팔자걸음’. 예능프로 ‘꽃보다 누나’에 나왔던 인간 김희애의 모습이 보이던걸. 팀원들과 술파티를 벌이면서 머리를 신나게 흔드는 모습, 양말을 반만 벗고 대자로 누워서 자는 걸 소화하는 모습을 보니 이래서 김희애 김희애 하는구나 싶더라.

▽김=앞으로가 더 걱정이야. 이미 미세스와 캅의 모습을 초반에 다 보여준 것 같아서 더 보여줄 게 있을지 걱정돼.

▽염=최영진과 악연이 있는 박동일(김갑수)도 등장했고 앞으로 강태유 회장(손병호)과의 갈등도 깊어질 것 같아서 스토리 전개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강한 상대가 나오면 나올수록 아줌마의 ‘촉’이 더 빛을 발할 것 같지 않아?

▽김=그보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질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해. 여태까지 결혼 안 하고 최영진을 돕는 박종호 계장(김민종)도 그렇고, 싸우다 정들 것 같은 한진우와 민도영(이다희)도 그렇고 로맨스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아. 경찰 드라마로 내용들이 좀 더 치밀하게 잘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미세스 ‘캅’이지.

▽염=설마 범인 잡다가 로맨스로 빠질까. 다만 집안의 가장이자 조직의 팀장으로 어깨가 무거운 최영진이 개인적 행복도 찾게 되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어. 딸에게 아빠도 선물하고. 그래야 ‘미세스’ 캅이지.

김배중 wanted@donga.com·염희진 기자
#‘미세스 캅#김희애#액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