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허당캐릭터에 끌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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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12부작 드라마 ‘프로듀사’… 15일 첫 방영, ‘불금’ 경쟁 치열
中포털, 사전투자로 방영권 확보

“원래 소품을 하려고 했는데, 블록버스터처럼 돼 버렸어요.”

15일 오후 9시 15분에 처음 방영하는 12부작 KBS2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를 제작하는 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인 박중민 KBS 예능국장의 말이다.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가 출연하고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쓰며,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가 공동 연출하니 ‘블록버스터’라는 표현도 과장은 아닌 셈이다.

드라마는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치열한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다룬다. 차태현과 공효진은 KBS 실제 프로그램인 ‘1박 2일’ ‘뮤직뱅크’의 PD로 라준모 탁예진 역을 각각 맡았다.

아이유는 열세 살에 데뷔한 까탈스러운 10년 차 가수 신디를, 김수현은 공부는 잘했지만 프로그램 제작 실무는 어설픈 명문대 법대 출신 신입 PD 백승찬을 연기한다. 이 드라마의 기획도 드라마국이 아닌 예능국이 했다. ‘프로듀사’라는 제목은 극중 백승찬 아버지가 아들의 직업을 의사 검사 등 ‘사(士)’자 직업에 빗대 부르는 데서 따왔다.

김수현은 11일 제작발표회에서 “백승찬의 허당 캐릭터가 끌렸다”며 “힘 빼고 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박 2일’에 출연 중인 차태현은 “‘1박 2일’을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를 박지은 작가에게 제공하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받은 대본 중에 제일 재미있다고 해도 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김수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될 공효진은 “극 초반에는 백승찬을 쥐 잡듯이 무섭게 잡는 역할인데 막상 리얼하게 연기하고 나니 안티 팬이 생길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신디는 솔직하고 까칠하지만 가식적이지 않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금요일 저녁 시청자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15일에는 tvN ‘삼시세끼’(금 오후 9시 45분)가 스핀오프로 방영됐던 ‘삼시세끼-어촌편’에 이어 ‘삼시세끼-정선편’이 처음 방영된다. SBS 인기 예능 ‘정글의 법칙’(금 오후 10시)과도 방영 시간이 겹친다.

한편 ‘프로듀사’는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이 이 드라마에 사전 투자하는 형식으로 참여해 중국 내 인터넷 방영권을 확보했다. 통상 입찰을 통해 인터넷 방영권을 구입한 것과는 다르다. 투자액은 12회에 240만 달러(약 26억1600만 원) 정도라고 알려졌지만 제작진은 “그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의 지분도 갖고 있으며, 키이스트는 ‘프로듀사’의 인터넷 방영 수익의 일부를 소후닷컴과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김수현#아이유#프로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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