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극장에 내걸지 못한 김건모 주연영화 ‘믹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6일 05시 45분


■ 1995년 4월 16일

올해 초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로 다시 한 번 시선을 모은 가수 김건모(47). ‘핑계’ ‘잠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 숱한 히트곡으로 1990년대 최고의 가수로 군림했다. 그 절정은 1995년 3집 ‘잘못된 만남’. 1994년 말 내놓은 앨범이 이듬해 4월 252만장을 넘어서면서 국내 앨범 최다판매량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을 정도다.

그런 그가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한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끝내 극장에 간판을 내걸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건모가 1995년 오늘, 미국 LA에서 영화 ‘믹스’(사진) 촬영에 나섰다. 이미 그 전 해 주연으로 캐스팅된 김건모는 3월 말 미국으로 건너가 정인엽 감독의 총 지휘 아래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 출연한 미국 여배우 퍼샤 화이트와 연기를 펼쳤다. 김건모는 2억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실명으로 주연을 맡아 “평소 김건모의 생활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 좋다”(1995년 4월19일자 동아일보)라는 소감을 밝혔다.

‘믹스’는 한국 가수와 마피아에 연루된 흑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로드무비 형식의 영화.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인 15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제작에 들어간 영화는 미국에서 90% 이상 로케이션을 펼치기로 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비롯해 제작진 사이의 언어 등 의사소통, 김건모와 퍼샤 화이트의 호흡이 맞지 않는 등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그해 9월 여배우를 교체하며 한국에서 재촬영을 시작했다. 당시 김건모의 소속사였던 라인음향은 9월 말 이후 한 달 동안의 일정을 모두 비우고 영화 촬영에 나설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KMDB) 자료에 따르면 영화는 1997년 ‘김건모의 스피드’라는 제목으로 완성됐다. 김건모와 함께 이효진, 김산내, 김지원 등이 출연진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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