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때론 아내가 앞을 끌면 남은 이가 뒤에서 밀어주는 형국이다. 연기자 유동근과 전인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주말 저녁 안방극장은 이들 부부의 세상이다.
유동근과 전인화는 각각 주말드라마 KBS 2TV ‘가족끼리 왜 이래’와 MBC ‘전설의 마녀’에서 각자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드라마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각 드라마가 나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더욱 돋보인다. 14일 ‘가족끼리 왜 이래’는 전회보다 무려 5%포인트 상승한 37.9%를, ‘전설의 마녀’는 24.1%를 기록해 일찌감치 적수를 따돌렸다.
유동근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진한 부성애 연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14일 방송에서 그의 연기는 절정에 달했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극중 암에 걸린 사실을 자식들에게 숨기다 둘째 아들에게 알려지게 된 뒤 서로 부둥켜안고 “괜찮다”고 되뇌는 모습은 오랫동안 회자될 명장면이라는 평가다.
‘가족끼리 왜 이래’ 방송 한 시간 뒤면 전인화가 유동근의 뒤를 잇는다. 50세가 가까운 나이에도 세련된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 전인화는 ‘전설의 마녀’에서도 화려한 외모 속에 야망과 계략을 숨기고 있는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정혜선·고두심·오현경·한지혜 등 주연들이 즐비하지만 전인화 역시 이에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시청자 눈길을 빼앗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