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에네스 카야 과잉 취재에 부인 심경글 “이혼 해야 멈출 건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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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2월 11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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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밤 에네스 카야/JTBC,블로그
사진제공=한밤 에네스 카야/JTBC,블로그
‘한밤 에네스 카야’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의 부인 장모 씨가 남편의 총각행세 루머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특히 장 씨는 SBS 연예정보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이하 한밤)’의 과도한 취재로 인한 사생활 침해를 지적하며 자제를 당부했다.

장 씨는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에네스 카야 부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모든 게 제 남편의 책임이다. 여성분들을 오해하게 만든 것도 에네스 카야의 잘못이다”라며 남편을 대신해 사과했다.

이어 “이번 잘못을 용서하고 더 잘 살아보기로 결심했다”라며 “에네스 카야는 지금까지 좋은 가장이었고 이 일로 인생을 포기하게 두기 싫다”고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밤’의 과도한 취재 열기에 불만을 토로했다. 장 씨는 “얼마전 SBS ‘한밤’에서 밤 10시에 집을 찾아왔다. 다음날 아침에 또 다시 ‘한밤’이 찾아왔다. 결국 ‘한밤’은 남편을 만나고 나서야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한쪽 이야기만 듣고 모든 게 밝혀진 양 진실처럼 방송할 수 있는지. 이번에는 남편 말의 앞뒤를 다 자른 채 자극적으로 편집해 내보냈다”라며 “‘한밤’에는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제게는 가족이 더 중요하다.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주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밤’은 지난주에 이어 10일 방송에서 에네스 카야의 ‘총각행세 루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총각행세를 하며 여자들을 만났다는 주장을 담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에네스 카야는 3일 법무법인 정건을 통해 루머에 대한 법적대응 의사를 밝힌데 이어 5일 이번 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편 에네스 카야는 장 씨와 2011년 4월과 9월, 터키와 한국에서 각각 결혼식을 올렸다. 슬하에 19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 에네스 카야 부인 장모 씨 글 전문 ▽

안녕하세요. 에네스 카야 부인입니다. 며칠전까지 너무나도 행복했던 우리 가족이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는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많이 실망했고, 서운한 마음에 화도 많이 냈습니다. 정말 극한 상황까지도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이런 상황은 당사자가 아니라면 짐작하기 힘든 고통일겁니다.

저는 아내이기 전에 여자입니다.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글도 다 읽었고, 소름끼치는 악플도 다 읽었습니다. 하나하나 사실여부를 추궁했고.. 세상에서 가장 독한 말로 남편의 마음을 할퀴기도 했습니다.

모든 게 제 남편의 책임입니다. 여성분들을 오해하게 만든 것도 에네스의 잘못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저는 이번 잘못들을 용서하고 더 잘살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에네스 카야라는 사람은 지금까지 좋은 가장이였고, 이 일로 인해 인생을 포기하게 두기도 싫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처음부터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고 남편을 다독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 가족을 한국에서 살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제가 남편을 버리던지, 아니면 우리 가족이 한국을 떠나야만 끝이 날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고 또 고통스럽습니다.

얼마 전 SBS ‘한밤’에서 밤 10시에 집을 찾아왔습니다. 10분 가까이 문을 두드리고 창문으로 안을 들려다봤습니다. 애기랑 둘이 있었기에 무서워 대답하지 않자 옆집에 가서 인터뷰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또 다시 ‘한밤’이 찾아왔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애기가 깼습니다. 애기가 놀라서 울었고, 그 울음소리에 제작진은 우리가 집에 있는지 알고 더 심하게 문을 두드렸습니다. 결국 한밤은 남편을 만나고 나서야 돌아갔습니다.

지금 우리 아기는 문 두드리는 소리만 나면 깜짝깜짝 놀랍니다. 혹시 누군가가 집을 들여다보며 계속 문을 두드리는데, 숨어 있어야 하는 마음을 아시는 분계실까요. 집에는 애기와 저 둘 뿐이었고, 저는 아기를 안고 계속 벌벌 떨고 있었습니다.

‘한밤’이 옆집 사람까지 찾아간 이후로 저희는 동네에 민폐 주민이 됐습니다. 이웃 분들에 죄송해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이미 제 얼굴은 방송에서 공개돼 다시 외출을 하기도 두렵습니다. 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계속 설사를 해도 발만 동동 굴리고 있습니다.

지난주 ‘한밤’에서 피해 여성의 인터뷰가 나온 이후로는 제 부모님은 집밖을 다니지 못합니다. 어떻게 한쪽 이야기만 듣고 모든 게 밝혀진 양 진실처럼 방송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번에는 남편 말의 앞뒤를 다 자른 채 자극적으로 편집해 내보냈더군요.

오직 시청률을 위해서인가요? 저희 가족 모두를 한국에서 쫓아낸 다음에야 멈추실 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혼녀가 되고, 애기가 아빠 없이 자란 뒤에 멈추실 건가요? ‘한밤’에는 시청률이 중요하지만 제게는 가족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발 부탁드리는 겁니다. 카메라는 무섭고요. 모르는 사람이 집 문을 두드리고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건 더 무섭습니다.

저만큼 이번 일에 대해 진위여부를 밝히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진실에 대한 알권리는 제게 우선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법에 물어볼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게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미 방송에서 결론을 내리셨으니 까요.

물론 그 여성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에네스 카야의 잘못된 행동이 오해를 일으키고 상처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남편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겁니다. 지금도 반성하고 있으며 자숙하고 있습니다. 제발 지나친 관심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밤 에네스 카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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