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아침드라마 소리없이 인기 ‘청담동 스캔들’ 평균 10% 유지 독보적 ‘가요무대’ ‘생로병사의 비밀’도 10%대 충성도 높은 주부·중장년 시청자의 힘
톱스타도, 물량공세도 시청률을 높이는 데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모바일과 인터넷 다시보기 등으로 시청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전체적인 TV 시청률이 낮아지는 추세.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소리 없이 ‘강한 자’들이 있다. 지상파 방송 3사 아침드라마와 KBS 1TV ‘가요무대’ ‘생로병사의 비밀’이 주인공이다. 진짜 알짜배기라 할 만하다.
MBC ‘폭풍의 여자’. 사진출처|MBC 방송화면 캡처 각 방송사 아침드라마인 KBS 2TV ‘TV소설 일편단심 민들레’, MBC ‘폭풍의 여자’, SBS ‘청담동 스캔들’은 평균 10%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청담동 스캔들’은 독보적이다. 11월28일 94회가 18.2%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다. 주중드라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치다. 밤 10시대 월화드라마 MBC ‘오만과 편견’과 수목드라마 SBS ‘피노키오’는 11월27회 방송에서 각각 11.9%와 10.4%로 1위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사진제공|KBS 방송화면 캡처 그마저도 월요일엔 KBS 1TV ‘가요무대’, 수요일엔 ‘생로병사의 비밀’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가요무대’는 11월18일 15.1%까지 시청률이 치솟으며 이제 10%대를 기록하는 건 예삿일이 됐다. ‘생로병사의 비밀’ 역시 평균 10%대를 기록한다. 두 프로그램이 주중드라마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이전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충성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10∼20대보다 40∼50대가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높아 이들의 성향을 파악한 프로그램이 일정한 시청률을 보장받는다는 분석이다. 아침드라마는 주부 시청자를 겨냥하고, ‘가요무대’와 ‘생로병사의 비밀’은 중장년 시청층을 두루 공략할 수 있다.
특히 지상파 방송 3사의 아침드라마 교차 편성도 시청률에 영향을 준다. 각 방송사의 주중·주말드라마가 동시간대에 방송을 시작해 시청자가 분산되는 것과는 달리 아침드라마는 각기 방송 시간이 달라 한 드라마에만 시청자가 집중할 수 있어 이탈을 막는 효과를 얻는다. MBC 드라마국 김경희 부장은 “이 시간대는 주부 시청자가 관성적으로 TV를 켜놓고 가족들의 아침식사를 거들거나 출근 및 등교를 돕고 한시름 놓기 시작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방송 충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