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사장 사퇴 거부…파국으로 치닫는 KBS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0일 06시 55분


KBS 길환영 사장. 사진제공|KBS
KBS 길환영 사장. 사진제공|KBS
KBS 기자·앵커 제작 거부 돌입…‘뉴스9’ 축소 편성

보도 독립성 문제와 관련해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KBS 길환영 사장이 19일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 기자들과 뉴스 앵커들은 이날 제작을 거부한 가운데 일부 뉴스프로그램이 축소 방송됐다.

길환영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KBS 기자협회 총회에서 “자리나 임기에 연연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사퇴를 거론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그는 또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폭로한 ‘청와대 보도 개입’에 대해서도 “김 전 국장과 업무상 한 얘기가 왜곡돼 전달됐다”며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길환영 사장이 사퇴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제작 거부 장기화 및 총파업 등이 예상되고 있다. KBS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한 데 이어 최영철 ‘뉴스9’ 앵커를 포함해 뉴스 앵커들도 제작 거부 대열에 합류해 메인뉴스인 ‘뉴스9’ 등이 축소 편성됐다. KBS PD협회도 제작 거부를 결의했고 TV제작본부와 편성본부, 또 16일 보직을 사퇴한 보도본부 부장단에 이어 지역방송총국 팀장급 52명도 길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1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앞두고 길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주언, 이규환 등 KBS 이사진 4명은 21일 예정된 제789차 KBS 임시이사회 안건으로 길 사장 해임 제청안을 제출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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