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값같은 스태프 수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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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조사 年 평균소득 1107만원… 16%는 100만원도 안돼

한국 영화 시장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부흥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스태프의 처우는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흥행의 열매는 스태프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영화산업협력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스태프 598명을 대상으로 임금 실태를 조사한 결과 1년 평균 소득은 1107만 원으로 나타났다. 연간 수입이 500만 원 이하인 경우는 41.9%로, 5명 가운데 2명꼴이었다. 연간 소득이 100만 원이 되지 않는 사람도 16.3%나 됐다.

스태프 중에서도 분야별 막내의 처우가 가장 열악하다. 막내 스태프의 연간 소득은 416만 원. 영화 시장이 부진했던 2009년에는 274만 원을 받았다. 시장은 호황기를 맞았지만 소득은 142만 원 올랐을 뿐이었다. 2012년 수입을 월 평균 소득으로 환산하면 34만6000원으로, 그해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55만3354원에도 훨씬 못 미쳤다.

막내 스태프 바로 위인 3진 스태프는 902만 원을, 그보다 한 단계 위인 2진 스태프는 1073만 원을 받았다. 팀장의 수입은 1472만 원으로, 2009년에 비해 318만 원 오르는 데 그쳤다. 2012년 수입을 월 소득으로 환산하면 122만 원으로, 팀장이 돼야 최저임금(95만7000원)을 가까스로 넘을 수 있었다.

가혹한 수준의 임금이지만 제때 지급되지 않는 경우도 허다했다. 응답자의 39.4%는 임금이 체불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체불 사유는 회사 경영상의 이유(49.5%)가 가장 많았고, 고의적으로 주지 않는 경우도 19.3%나 됐다. 이유도 모르고 못 받은 경우(17.9%)도 적지 않았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영화#스태프#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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